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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은행연합회가 10월 기준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를 공시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두 달 연속 상승한 반면, 잔액기준과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소폭 하락하며 지수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은행연합회는 10월 기준 코픽스를 공시하고, 월중 신규 취급액을 기준으로 산출한 코픽스가 2.57%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9월의 2.52%에서 0.05%p 오른 수치다. 작년 10월 3.37%와 비교하면 1년 사이 0.80%p 낮아졌지만, 올해 4월 이후 이어진 하락세는 9월부터 멈추고 다시 올라가는 흐름을 택했다.
반면 잔액 기준 코픽스는 9월의 2.89%에서 10월 2.84%로 0.05%p 하락했다. 신 잔액기준 코픽스도 같은 기간 2.49%에서 2.48%로 0.01%p 내렸다. 잔액과 신 잔액기준은 누적된 자금 잔액을 바탕으로 산출되는 만큼, 최근의 금리 변동이 신규취급액 기준보다 늦게 반영되는 모습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코픽스는 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IBK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 표지어음 대출, 금융채(후순위채·전환사채는 제외) 등이 포함되며, 신 잔액기준 코픽스에는 기타 예수금·차입금과 결제성 자금 등도 추가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잔액기준 및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기존 잔액 전체를 대상으로 산출돼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는 반면,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해당 월에 새로 조달한 자금을 기준으로 산출되므로 시장금리 변화를 보다 빠르게 반영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1년간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작년 10월 3.37%에서 올해 10월 2.57%까지 비교적 빠르게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잔액기준은 3.58%에서 2.84%, 신 잔액기준은 3.09%에서 2.48%로 점진적인 하락 흐름이 나타났다.
단기 코픽스(3개월물)도 비슷한 흐름 속에서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주간 공시된 단기 코픽스는 2.54%에서 2.66%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단기 코픽스는 3개월 만기의 단기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되는 지수로, 단기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변동금리 또는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경우 어떤 코픽스를 기준으로 삼는 상품인지, 각 기준이 시장금리 변동을 얼마나 빨리 반영하는지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은 향후 금리 상승기에 비교적 빠르게 인상분이 반영될 수 있는 반면, 잔액기준과 신 잔액기준 연동 대출은 변동 폭이 상대적으로 완만한 대신 시장금리 하락이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속도도 느릴 수 있어서다.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는 본인이 이용하는 대출이 CD금리 연동인지 코픽스 연동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각 지수의 산출 방식과 특성을 이해한 뒤 상환 계획과 향후 금리 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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