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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법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것이 15년이 넘었다. 유럽에서 한창 유행하는 문법 용어를 우리나라에 도입하여 부르짖어 왔지만, 많은 사람들이 눈을 돌리지 않았다. 학자들의 냉랭한 표정은 잊을 수가 없다. 그것이 무슨 문법이냐 하는 식으로 무시하기만 했다.
학생들과 대화하다가 마당발이라는 말을 못 알아들어서 힘든 적이 있었다.
“나는 국제적 마당발이야”를 번역기에 돌려 보았다. 파파고에서는 “I am international ball”이라고 번역하고 있다. ‘마당발’은 그냥 ‘wide foot’라고 번역해 놓았다. 그러니 외국인 학생이 알아들을 수 없었던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빤히 필자의 발을 바라보던 그녀의 얼굴을 잊을 수 없다.(사실 필자는 발이 작은 편이다)
“고무신 바꿔 신다”를 같은 번역기에 넣어 보면 “Change the rubber shoes”라고 번역하고, “가방끈이 짧다”를 번역하라고 하면 “The bag strap is short”라고 번역해 준다. 하나같이 제대로 된 번역이 없다.
이와 같이 AI가 번역하는 것은 우리말의 진정한 의미를 제대로 전할 수가 없다. 한국의 군대 문화와 고무신 문화, 한국의 교육열 등을 제대로 알아야 한국어의 맛을 살릴 수 있는데, 기계는 기계일 뿐 그 이상의 의미를 파악하기는 아직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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