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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비위 사건 부실 처리 논란으로 지도부가 총사퇴한 조국혁신당이 11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차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조국 전 대표의 ‘조기 등판’에 대한 당내 우려가 적지 않아 외부 인사를 부위원장으로 기용하는 방안이 병행 추진되고 있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혁신당 의원들은 7일부터 9일까지 잇따른 의원총회 끝에 조국 원장을 비대위원장 단수 후보로 추대하기로 했다. 서왕진 원내대표는 “조 원장이 지금 시기에 나서는 것이 여러모로 어려움이 따르지만, 당의 주요 리더로서 책임지고 헤쳐 나가는 것이 본연의 역할이라는 다수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조 원장이 당무위 인준을 거치면 즉시 비대위원장 직무를 시작하게 된다.
조국 조기 등판에 대한 반발을 달래기 위해 외부 인사를 비대위에 참여시키는 절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부위원장에는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출신이자 진보 성향 정치인인 우희종 명예교수가 유력하다.
우 교수는 2020년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를 맡았고, 조국혁신당 창당에도 관여한 인물이다. 우 교수는 “형식과 결과만으로 정당성을 주장하는 것은 부족하다”며 혁신당의 태도를 비판하는 등 쓴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편, 조국혁신당은 지난 주말 지도부가 성폭력 사건 처리 미흡 논란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면서 비대위 체제로 전환됐다. 피해자와 이들을 대리했던 인사들의 잇따른 탈당까지 이어져 당 신뢰는 큰 타격을 입은 상태다.
조국 원장이 비대위원장이 된다면 성폭력 피해자 위로와 사과, 재발 방지책 마련 등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혁신당은 11월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할 계획이다. 당내에서는 조국 원장이 비대위원장에 이어 당 대표 선거에도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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