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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리스크가 전 세계 금융시장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스트레스 테스트 확대’ 등 기후리스크 관리와 감독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금융감독원은 11일 서울 이화여대 ECC 이삼봉홀에서 열린 ‘Next-Gen Climate Risk Management with AI and Tech’ 국제 컨퍼런스에서 국내외 금융권의 기후리스크 대응 전략과 향후 감독 방향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금융권 대응 역량을 높이는 주요 수단으로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를 강조했다. 금감원은 2020년 전환리스크 중심의 파일럿 테스트를 시작으로 영국대사관과 공동 연구를 진행했으며, 지난해에는 10개 금융기관과 첫 공동 테스트를 시행했다. 올해와 내년에는 한국은행과 기상청, 15개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2차 공동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기후위기의 전이 경로를 정밀하게 점검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또 국내외 자연재해가 금융시장의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는 강릉 지역의 가뭄과 산청의 홍수·산사태가 수자원 관리와 지역경제를 위협하고, 이것이 기업 수익성 감소와 가계 소득 손실로 이어져 실물경제 전반에 충격을 주었다. 해외에서도 미국의 대형 산불, 유럽과 중국의 홍수 등으로 보험손실이 확대되고 주택담보대출 자산 가치가 하락해 금융권 건전성에 잠재적 위험이 발생했다.
금감원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저탄소 전환 투자 확대와 기후리스크 관리 체계 고도화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전환금융(Transition Finance) 가이드라인과 녹색대출 지침을 마련하고 중소기업 지속가능 금융 지원을 추진하는 한편, 2025년까지 은행·보험·증권 등 전 금융권이 기후리스크 관리 가이드라인을 100% 준수하도록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향후 감독 방향도 제시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후리스크 시나리오 분석, 배출권거래제 관련 금융상품 관리, 산업별 전환 경로 가이드라인 마련 등이 대표적이다. 금융기관의 탄소 데이터 관리와 공시를 강화해 민간의 자율성과 규제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후위기에 따른 금융 리스크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국제사회와의 협력 속에서 지속가능 금융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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