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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순 우리나라 수출은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3.8% 늘었지만, 미국의 관세 여파로 대미 수출이 8.2% 감소하며 무역수지는 12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92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했으나, 수입은 204억 달러로 11.1% 늘어나면서 무역수지는 12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2억6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8.4% 줄었다. 이달 1∼10일 조업일수는 8.5일로 작년(7.5일)보다 1일 많다.
수출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44억5000만 달러·28.4%) △선박(9억 달러·55.3%) △자동차 부품(6억6000만 달러·2.1%) 등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면 승용차(15억5000만 달러·-1.9%), 석유제품(11억7000만 달러·-21.1%)은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 비중은 전체의 23.2%를 차지하며 1년 새 4.5%포인트 상승했다.
국가별 수출에서는 중국이 39억2000만 달러로 0.1% 소폭 증가하며 1위를 지켰고, 베트남은 24.0% 급증한 20억7000만 달러, 대만은 31.2% 늘어난 11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은 미국의 고율 관세 여파로 대미 수출이 8.2%(29억6000만 달러) 감소했고 유럽연합(-21.6%)과 일본(-11.9%)도 감소세를 보였다.
수입은 △반도체 제조장비(55.9%) △가스(49.3%) △기계류(17.6%) 등이 크게 늘어난 반면, 원유(-0.9%)는 소폭 줄었다. 전체 에너지(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은 9.4% 증가했다.
수입국 기준으로는 중국이 46억6000만 달러로 가장 컸고, 이어 유럽연합(22억3000만 달러), 미국(20억5000만 달러)이 뒤를 이었다. 일본(15억9000만 달러), 대만(10억4000만 달러), 베트남(10억3000만 달러)도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호주(9억7000만 달러), 말레이시아(5억5000만 달러), 러시아(2억3000만 달러) 등 자원국가 수입도 큰 폭으로 늘었다.
관세청은 “반도체가 수출을 이끌며 증가세를 보였지만, 원유와 석유제품을 포함한 에너지 수입 확대와 글로벌 원자재 가격 영향으로 무역적자가 나타났다”며 “단기 통계인 만큼 조업일수와 외부 변수에 따라 수치 변동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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