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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의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5일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의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국가교육위원회와 대통령 경호처를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28일 이 위원장 자택을 강제수사한 데 이어 나흘 만이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국가교육위원회에 수사관 4명을 보내 위원장 사무실과 비서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수사 대상에는 각종 서류와 PC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배용 위원장의 귀금속 공여 의혹 사건과 관련해 필요한 자료 확보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윤석열정부 출범 초기 김 여사에게 10돈가량의 금거북이를 건네며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김 여사 일가의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금거북이와 함께 윤 전 대통령 부부 앞으로 된 편지를 발견, 작성자를 이 위원장으로 특정하고 있다. 특검은 이 같은 귀금속 제공이 국교위원장 임명과 맞물린 ‘매관매직’일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다만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 이 위원장은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으로 기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영장 피의자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이화여대 총장을 지낸 역사학자로, 박근혜 정부 시절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관여했다. 친일 인사 옹호 등 역사관 논란에도 불구하고 2022년 9월 윤 전 대통령에 의해 초대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매관매직 의혹이 제기되자 1일 “송구하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사직서는 아직 수리되지 않아 공식적으로는 휴가 중인 상태다.
국교위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제도 등 교육 분야 중장기 정책을 수립하는 합의제 행정기구로, 대통령이 지명하는 상임위원이 장관급 위원장을 맡는다.
한편 특검은 이날 대통령 경호처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형식상 영장을 집행했지만, 수사 편의와 기관 협조를 고려해 사실상 임의제출 방식으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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