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8월 마지막 주 유력… 방위비·주한미군 ‘톱다운 협상’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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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안보 패키지 논의… ‘조선협력펀드’ 방위비 포함 검토
트럼프 “우리는 한국과 훌륭한 관계”… 직접 언급 피해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03 14:58:19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이 이달 말 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2주 이내 회담’ 시한은 넘길 것으로 보이지만, 양국 외교당국은 8월 마지막 주를 유력한 일정으로 놓고 실무 조율에 들어간 상태다.

3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미국 측과의 협의 끝에 한미 정상회담 개최 시점을 이달 마지막 주로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은 조만간 한미 정상회담의 구체적 일정과 의제, 공동성명 여부 등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연합뉴스TV 등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8월25일 전후 워싱턴 회담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관세 협상 타결 직후 “이재명 대통령이 2주 안에 백악관을 방문할 것”이라고 SNS를 통해 밝힌 바 있지만, 양국 정상의 일정과 국내외 정치 일정을 감안할 때 그 시한 내 회담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언제 만나느냐’가 아니라, 정상 간 만남이 공식화됐다는 사실 자체”라며 “지금은 의전·의제·일정 등 실무 차원의 조율 단계”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4일부터 8일까지 여름휴가에 들어가며, 경남 거제 저도에서 휴식을 취하는 동시에 정상회담을 대비한 외교·안보 전략을 점검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독서와 영화 감상을 통해 재충전할 계획”이라면서도 “민생과 외교 현안은 계속 챙긴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최근 타결된 관세 협상 후속 조치와 함께, 주한미군 역할 변화와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 핵심 안보 의제가 ‘톱다운 방식’으로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주요 동맹국에 GDP 대비 국방비 5% 목표를 제시하며 공세적 안보 분담을 요구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 역시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방위비 협상과 관련해 조선 협력펀드(Shipbuilding Cooperation Fund) 일부를 간접적인 안보 비용으로 책정해, 실질적인 인상 폭을 조절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간 언론에 언급됐던 안보 의제들이 정상 간 대화를 통해 일괄 정리될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는 이에 대한 전략적 로드맵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1일 백악관에서 회담 일정 관련 질문을 받은 자리에서 “우리는 한국과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답했지만, 구체적인 시점 언급은 피했다.

현재 미국 측에서도 △관세협상 타결 후속 △주한미군 재조정 △역내 안보 재편 등 광범위한 의제를 전략적으로 한 번에 정리하려는 구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은 단순한 ‘친선 외교’가 아니라, 실질적 이해관계를 놓고 벌어지는 고차 방정식 협상이 될 전망이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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