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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기간 감소세를 이어온 소매판매가 최근 들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2분기 감소 폭이 보합 수준까지 축소되면서, 하반기엔 소비쿠폰 효과로 반등 기대가 커지고 있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소매판매지수(불면지수)는 101.8(2020년=100.0)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이는 내수 부진이 본격화됐던 2022년 2분기(-0.2%) 이후 가장 낮은 감소폭이다.
소매판매는 2022년 2분기 이후 13개 분기 연속 감소하며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장기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외환위기 시절인 1997년 4분기부터 1998년 4분기까지의 5개 분기 연속 감소와 비교해도 그 기간이 두 배 이상 길다.
특히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급격한 기저효과와 경기 둔화가 맞물리며 재화 소비가 급감했고, 2023년 2분기에는 3.1%나 줄며 소비 부진이 극에 달했다. 같은 해 하반기에는 기준금리 인하로 반등 기대가 일었지만, 12·3 비상계엄과 제주항공 사고 등 부정적 이슈가 겹치면서 소비 심리는 다시 얼어붙었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0.3%로 감소 폭이 축소됐고, 2분기에는 사실상 ‘보합’으로 평가될 만큼 회복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1분기 침체를 겪은 내수가 점차 반등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회복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소비의 또 다른 축인 서비스업 생산 역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2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해 작년 2분기(1.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재화 소비와 서비스 소비는 상호 보완적 관계로 움직이지만, 이번 2분기에는 동반 상승하며 회복 기대를 키우고 있다.
소비심리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작년 12월 88.2에서 올해 7월 110.8까지 상승해 2021년 6월(111.1) 이후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심리의 회복은 신용카드 이용금액 등 실물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통계청 ‘나우캐스트’ 기준으로 7월 첫째 주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년 대비 12.6% 증가했고, 둘째 주에도 3.7%의 증가율을 보였다.
실제 소비 회복은 GDP 성장률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내수가 성장률을 0.5%포인트 끌어내렸지만, 2분기에는 0.3%포인트 상승을 견인했다. 실질 GDP 성장률도 1분기 -0.2%에서 2분기 0.6%로 반등했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지급을 시작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하반기 실물 소비 지표에 본격 반영되면서 소비 회복세를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소비쿠폰 지급에 따라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기관이 늘고 있다”며 “쿠폰 발급 전부터 돈이 들어온다는 점을 국민들이 인지하고 있어서 소비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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