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北 비핵화 의지 확고”…이재명 정부 첫 한미 외교장관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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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군사협력에 ‘중대한 우려’…대북 제재 이행 의지 재확인
동맹 현대화 시동…‘전략적 유연성’ 속 주한미군 역할 재조명
AI·원자력·양자기술까지…한미 기술동맹 ‘제3의 축’으로 부상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01 22:40:03

▲ 조현 외교부 장관이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과 회담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 외교장관 회담이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렸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동맹 현대화를 통해 안보·경제 협력을 한층 심화하기로 했다.

1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미 국무부 청사에서 첫 공식 회담을 갖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및 대북 제재의 철저한 이행 의지를 공유했다. 양측은 특히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 강화에 대해 “중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관련 정보 공유와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번 회담은 이재명 정부가 국제 외교무대에서 ‘강한 실용 외교’ 기조를 본격 가동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한미 공조 강화는 물론, 미중 전략 경쟁 심화 속에서 한국의 외교 자율성과 전략적 가치가 더욱 부각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은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국제사회의 약속은 변함이 없으며, 이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 강조했다. 이는 지난 7월 29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미국과의 핵군축협상 가능성’을 언급하며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의 인정을 요구한 것에 대한 명확한 선 긋기로 해석된다.

양국은 한미일 3자 안보 협력을 통해 북한의 위협에 공동 대응한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미국 측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역시 국제사회의 안보와 번영에 핵심”이라며 중국 견제 기조도 분명히 했다.

이날 회담은 동맹 현대화 논의의 시발점이기도 했다. 루비오 장관은 주한미군의 역할을 인도·태평양 전역으로 확장하는 ‘전략적 유연성’을 언급하며, 한미동맹이 단순한 북핵 억지 이상의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 장관도 “지정학적 환경 변화에 따라 동맹 구조에 유연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동의했다.

한편, 조현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안보·경제를 넘어 AI, 원자력, 양자기술 분야의 협력을 ‘제3의 축’으로 삼아 한미 기술동맹을 강화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공급망 안정, 반도체·배터리 협력, 신흥기술 공동개발 등에서도 공동의 전략적 이해를 넓히기로 했다.

두 장관은 또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첫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일정과 의제도 조율 중임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주 이내 백악관에서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직접 예고한 바 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워싱턴 특파원단에 “외교채널을 통해 구체적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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