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4º
습도 50%
수원 25º
습도 50%
춘천 26º
습도 35%
)
예술작품이 분쟁의 대상이 되는 경우는 흔하지만 작품 모델을 두고 싸우는 경우는 드물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반 고흐가 마지막으로 살았던 파리 외곽 마을 오베르 쉬르 오아즈시와 마을 주민 세를랭제 부부가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시와 부부는 빈센트 반 고흐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나무뿌리와 기둥’의 모델이 됐던 실제 나무뿌리의 소유권을 둘러싸고 수년째 소유권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분쟁이 시작된 것은 2020년. 반 고흐 전문가들은 오베르 쉬르 오아즈의 길가에 드러난 나무뿌리들이 반 고흐가 세상을 뜨기 전인 1890년 마지막으로 그린 작품 속 나무뿌리와 같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발견은 전 세계 미술계에서 큰 관심을 끌었고 많은 관광객이 이 시골 마을을 끊임없이 찾아왔다. 이 나무는 세를랭제 부부가 2013년부터 소유한 땅에서 자라고 있었다.
그러나 오베르 쉬르 오아즈시는 “나무뿌리는 도로변 공공 부지의 소유”라며 그해 9월2일 긴급히 도로 경계선 조정 명령을 내렸다.
이에 법적 분쟁이 시작됐고 법원은 2023년 6월 1심과 지난 3월18일 2심에서 모두 세를랭제 부부의 손을 들어줬다. 뿌리들이 있는 비탈길은 공공도로의 안정성 유지와 관련이 없으므로 공공 부지가 아니라는 게 그 이유였다.
이자벨 메지에르 오베르 쉬르 오아즈 시장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 뿌리는 오베르 주민의 것이다. 주민들의 공공 이익을 사적 이익 앞에 포기할 수 없다. 소유권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세를랭제 부부는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이제 그만 싸움을 끝내고 싶다며 두 번이나 승소한 사실을 들어 뿌리의 법적 권리는 자신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부부는 현재 반 고흐 유럽 재단과 협력해 ‘반 고흐 뿌리의 미스터리’라는 이름의 유로 가이드 투어를 운영 중이다. 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과 협력해 뿌리 보호와 장소 개선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연재기획 ‘반대세의 비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