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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은 초저가 자체브랜드(PB)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자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를 넘어선 ‘극가성비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극가성비 시대가 도래된 만큼 유통업계는 가격경쟁력 전쟁에 돌입했다. 편의점업계는 가성비를 내세운 PB상품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초가성비’ 타이틀을 내걸고 ‘1400 페트커피’와 ‘천냥숙주나물’ 등 PB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품 개발은 판매가를 동일 상품군 내 최저가로 우선 설정한 후 품질과 맛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1400 페트커피는 기존 제품 대비 50% 저렴한 가격에 △블랙 △라떼 △헤이즐넛 △스위트 등 총 4가지 맛으로 출시됐다. 천냥숙주나물300g은 1000원 나물 시리즈의 2번째 상품이다. 앞서 선보인 ‘천냥콩나물300g’은 누적 판매량 25만 개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CU는 초저가 PB 득템 시리즈로 ‘990원 핫바 득템’과 ‘국내산 닭꼬치 득템 2종’을 선보였다. 990원핫바 득템은 기존 180g 핫바 제품의 용량을 65g으로 줄였다. 국내산 돍꼬치 득템 2종은 국내산 닭고기를 사용해 오리지널과 블랙페퍼 2종을 출시됐다. 두 제품 모두 기존 상품보다 절반 수준으로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24는 올해 초부터 극가성비를 콘셉트로 한 PB ‘상사의 끝’을 선보이고 있다. △김밥 △덮밥 △햄버거 △롤티슈 등 먹거리부터 비식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 중이다. 특히 이마트24는 초저가 PB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올 1월부터 3월까지 가성비 PB ‘상상의끝’ 상품 9종 중 6종이 이마트24의 카테고리별 판매량 1위에 올랐다. 1900원 김밥·2900원 짜장면·3600원 비빔밥 등이 대표 상품이다.
세븐일레븐은 롯데마트와 ‘PB 개발 협의체’를 구성하고 원가 우위 전략을 바탕으로 ‘세븐셀렉트 대용량 파우치 음료’ 4종을 출시했다. 이번에 선보인 상품은 ‘세븐셀렉트 아메리카노’ 3종과 ‘세븐셀렉트 복숭아이스티’로 총 4종이다. 세븐셀렉트 상품은 1.5L 용량 기준, 100ml당 약 300원 수준이다. 일반 제품보다 50% 저렴하다.
대형마트는 가성비가 우수한 식료품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들은 1원 단위 가격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3월 이마트가 캐나다산 수입 삼결살을 100g당 791원에 판매하자 홈플러스는 같은 상품을 100g당 790원에 내놓으며 맞불을 놨고 이에 이마트는 779원으로 더 내렸다. 이달 17일 문을 연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에서는 계란 30구(2880원)·바나나 한송이(980원) 등 10대 신선식품을 최저가로 판매해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유통사들의 초저가 PB상품을 전면에 앞세우자 식품기업들은 줄줄이 가격 동결에 나섰다. 유통사들을 결제하고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서다.
오리온은 다음달 포카칩 등 주요 제품 10여 개 포장지에 중량 등을 강조하는 문구를 추가할 예정이다. 삼양식품도 올해 불닭볶음면, 불닭소스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농심은 3월부터 신라면·새우깡 등 라면·스낵류 17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했지만 나머지 39개는 올해 말까지 동결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안정 취지로 내놓은 초가성비 PB 상품이 소비침체 속에서 매출 리딩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유통업계는 앞으로 초저가 PB 상품을 지속해서 출시해 고객 수요에 대응할 것이다. 특히 극가성비 시대가 도래된 만큼 가격경쟁력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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