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업계 육아휴직 양극화… HK이노엔 68% VS 대다수 기업 1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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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03 11:44:34

▲ 사진은 작년 국내 주요 제약사 육아휴직 사용률. [그래픽=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HK이노엔이 국내 주요 제약사 중 육아휴직 사용률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집계됐다. 특히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유일하게 50%를 상회했다. 대웅제약을 제외한 10곳은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10%에 못 미쳤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중 HK이노엔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68%로 가장 높았다. 이중 남성 육아 휴직률은 66.7% 여성 육아 휴직률이 77.8%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작년 사업보고서에 육아 지원제도 사용 현황을 공개한 업체 중 매출 상위 제약사 15곳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다.

금융감독원은 2024년 11월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률, 육아휴직으로부터 복귀 후 12개월 이상 근속 현황 등을 사업보고서에 기재하도록 권고했다. 육아휴직 사용률은 당해 출생일로부터 1년 이내의 자녀가 있는 근로자 중 출산 이후 1년 이내에 육아휴직을 사용한 근로자의 비중으로 산출한다.

HK이노엔은 육아휴직 사용률이 △2022년 9.4% △2023년 18.6% △2024년 68.3%로 매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2022년과 2023년 각각 0%, 4%에 불과했는데 단 2년 만에 67%까지 끌어올렸다. HK이노엔의 남성 직원 수는 1251명, 여성 직원 수는 443명으로 남성이 훨씬 많다.

HK이노엔의 육아 휴직률 변화는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다. HK이노엔의 지주사 콜마홀딩스는 2024년 5월 ‘출산장려팀’을 신설하고 출산지원금을 첫째·둘째 1000만 원, 셋째 2000만 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남녀 상관없이 출산 직후 최소 1개월 이상 육아휴직 사용을 장려하고 첫 달 급여 100% 보전 정책을 도입하며 적극적인 육아휴직 사용을 지원하고 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육아 분담을 위해 중요한 요소인 남성 육아휴직률이 크게 늘어난 것은 기업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이다”며 “눈치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2024년 직원들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48%로 나타났다. 여성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81%, 남성은 22%로 집계됐다. 대웅제약의 남성 직원 수는 1105명 여성은 564명이다.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중 가장 낮은 기업은 JW중외제약과 한미약품이다. JW중외제약은 작년 육아휴직 전체 사용률이 3%에 그쳤다. 여성 육아 휴직률은 10.89% 남성 0.6%에 멈췄다. JW중외제약 남성 직원은 790명이고 여성 275명이다. 한미약품은 2024년 전체 육아 휴직률은 12%, 여성 대상자의 86%가 육아휴직을 사용했으나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은 5%에 그쳤다.

이 밖에 셀트리온 일동제약 유한양행 등의 직원 육아 휴직률은 10%대 머물렀다. 종근당 GC녹십자 광동제약 등은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10%에 못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HK이노엔의 사례는 더 이상 남성 육아휴직이 ‘특별한 혜택’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타 기업들도 변화의 흐름을 읽고 따라가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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