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명사들] 치과의사 출신 이승건… 작년 첫 흑자 이루며 성공 ‘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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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청담동 -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이사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03 22:46:22

비바리퍼블리카가 2015년 2월 선보인 송금 서비스 토스는 작년 말 기준 누적 가입자 수 2800만 명·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2480만 명·누적 송금액 수백조 원에 이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국민 앱’으로 거듭났다.

공인인증서 없이 송금할 수 있는 시스템과 대출·보험·투자 등 금융을 쉽고 간편하게 접할 수 있는 서비스로 호응을 얻었다. 또 간편한 금융 경험을 중심으로 만보기·행운복권·전생 알아보기 등 일상의 서비스를 앱에 녹여 사용자를 늘렸다.

비바리퍼블리카는 2018년 글로벌벤처캐피털로부터 8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국내 핀테크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기업 가치 1조 원이 넘는 유니콘기업에 올랐다.

2019년에는 해외투자 유치에서 2조 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2021년에는 기업가치 8조 원 규모의 기업으로 올라선데 이어 현재 기업가치는 12조 원~20조 원으로 추정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토스의 부흥을 이끄는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이사는 영동고와 서울대 치의학과를 졸업하고 의료원에서 치과의사 전공의 생활을 했다. 안정적 미래가 보장됨에도 의료인을 그만두고 2011년 4월 비바리퍼블리카를 설립해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울라불라’와 모바일 투표용 애플리케이션 ‘다보트’ 등을 내놓으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12년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교해 사업기획안 작성·자금 조달 판로개척 등 창업 교육과 창업 사업 자금을 지원받았다. 이를 통해 세상을 바꾸겠다는 집념으로 ‘고스트 프로토콜’이라는 자체 프로젝트로 직원에게 사회 곳곳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오게 했다. 총 6개를 실행에 옮겼지만 5개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마지막으로 시도한 아이템이 토스라는 결실로 남았다.

하지만 급격한 성장 과정에서 논란도 있었다. 2020년 6월 온라인 가맹점에서 8명의 토스 고객 명의로 약 900만 원의 부정 결제가 발생해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휩싸였다. 금융당국이 토스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잠정적으로 판단해 논란은 수그러들었다.

2022년에는 결제 단말기 제조 계열사 토스플레이스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당시 토스플레이스는 가맹점의 정보를 활용해 ‘토스 매장 파트너’라는 관리 프로그램을 선보였는데 대리점 등이 자신의 정보를 무분별하게 수집했다고 반발하면서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토스플레이스 관계자는 “밴 대리점과 위수탁 계약을 맺고 작업을 수행한 것이므로 법률적으로 가맹점의 개별 동의는 필요하지 않다고 해석한다”고 해명에 나섰다.

논란을 극복하고 작년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한 비바리퍼블리카는 3월28일 토스와 자회사의 매출을 포함한 2024년 영업수익이 1조955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첫 연간 흑자 전환에도 성공해 토스와 자회사의 연결 영업이익 907억 원·연결 당기순이익 213억 원을 기록했다. 토스의 주요 서비스와 함께 토스증권·토스페이먼츠·토스인컴·토스인슈어런스 등 자회사들도 고르게 성장했다.

토스는 ‘수퍼 앱(Super app)’ 전략하에 각 사업 부문별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올해 2월 토스 앱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업공개(IPO)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첫 번째 행보가 될 것”이라고 말해 글로벌 진출을 위해 IPO도 추진하고 있음을 알렸다.

또 “토스의 사용 경험을 전 세계 모두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5년 이내에 사용자 절반 이상이 외국인인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이어 “토스가 구축한 금융 슈퍼 앱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수준이고 세계 어디서든 통할 수 있는 서비스라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 대표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에테르노청담 한 호실을 2021년 9월 분양받았다. 해당 호실은 공급면적 308.8934㎡(약 93.44평)·전용면적 230.6692㎡(약 69.77평) 규모로 분양가가 1평(3.3㎡)당 1억6000만 원~2억 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150억 원가량에 매입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 가구에서 한강을 바라볼 수 있는 에테르노청담은 지하 4층~지상 20층·총 29가구로 이뤄졌다. 주차 대수는 총 146대로 가구당 5대까지 가능해 주차 공간이 여유롭다.

인근에 올림픽대로·영동대로 등이 가까워 사통팔달 이동이 가능하고 지하철 7호선 청담역·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과도 인접해 교통이 편리하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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