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한방에 와르르… 또 위기 만난 위믹스 뚝심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게임

위믹스 해킹 공개 후 위메이드 주가·위믹스 가격 하락
가상화폐 거래소 2차 퇴출 예상도… 가상화폐 전반적 신뢰성 하락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05 11:19:33

위믹스 해킹 사건으로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다시 커지고 있다. 이전에도 신뢰성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기술적 신뢰성 문제까지 제기되며 위믹스의 존폐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5일 위믹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위믹스 시세는 0.4706달러로 전일 대비 9.24% 하락했다. 이는 위메이드에서 4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2월28일 악의적 외부 공격으로 위믹스 코인 865만4860개가 비정상 출금된 사건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해킹된 위믹스 자산은 약 88억 원이며 위메이드는 해킹 사실을 인지한 즉시 비상 태스크포스를 구축해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위메이드 주가는 2월28일 종가 기준 3만8600원에서 4일 오전 9시 기준 3만6900원으로 하락했다. 4일 종가 기준 3만4300원으로 거래를 마친 위메이드 주식은 5일 오전 9시 3만2600원으로 시작해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이며 오전 10시30분 기준 3만4050원으로 올라섰다.

주가와 위믹스 가격 하락 외에도 위믹스의 신뢰성 또한 다시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위믹스는 이전에도 신뢰성 논란으로 코인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된 바 있다.

위믹스는 2020년 11월 출시한 P2E(Play to Earn) 게임 미르4가 흥행하며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블록체인 사업을 통한 성과를 거뒀으나 2021년 10월부터 위믹스를 매도해 2291억 원의 자금을 마련하고 이 중 1667억 원을 인수 자금으로 사용한 것이 알려졌다. 여기에 분식회계 논란까지 겹치며 2022년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퇴출됐다.

이후 블록체인 P2E 게임이 과대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오며 게임사들이 숨 고르기를 하는 와중에도 위메이드는 계속해서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해 왔다.

위메이드의 뚝심은 2023년 2월 코인원에서 위믹스를 재상장하고 2023년 말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 역시 위믹스를 재상장하며 결실은 거두는 듯했다. 위믹스의 아버지로 불리던 장현국 전 위메이드 대표가 물러나고 박관호 위메이드 창업주가 복귀하면서 블록체인 사업을 정리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으나 여전히 블록체인을 중요한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신작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국내 흥행에 성공하고 연내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버전을 출시하면 블록체인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이번 해킹 사태로 다시 위믹스의 미래에 대한 의문부호가 붙게 됐다.

이에 더해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다시 한번 위믹스를 퇴출시킬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지만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최근 바이비트 해킹으로 대표적인 가상 화폐 중 하나인 이더리움이 14억6000만 달러 도난당하며 가상화폐 전반에 대한 의문이 커졌기 때문에 이번 해킹 또한 가상화폐의 신뢰성을 떨어트리는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미 위믹스 발행량을 속이면서 신뢰성에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기술적 문제로 다시 신뢰성에 타격을 받는다면 사업을 존속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상 화폐의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웠던 것이 첨단 기술을 통한 신뢰성인데 해킹 한 방에 뚫리는 사례가 나왔으니 투자자들의 마음도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