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임자의 "친절한, 영감을 주는 편지 내용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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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 전통의 대통령 손편지… 2021년 상황도 새삼 소환되나
바이든의 막판 사면에 "아들 등 다 자기 사람들 뿐… 나만 빼놨다"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23 17:41:11

▲ 미국 백악관 전통에 따라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한때 자신의 경쟁자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긴 편지 전문이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을 통해 공개됐다. AFP

미국 백악관 전통에 따라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후임자에게 남긴 편지가 전문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을 통해 공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은 20일 이른바 '결단의 책상'에 남긴 짤막한 편지에 "이 신성한 집무실을 떠나며 향후 4년간 당신과 당신 가족에게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썼다. 이어 "역사의 피할 수 없는 폭풍 속에서 미 국민과 전 세계 사람들이 백악관에서 안정감을 발견하길" "향후 수년 미국에 번영과 평화·은혜의 시기가 되길" 소원했다.

바이든의 손편지는 "건국 이래 신이 미국을 축복하고 안내했던 것처럼 당신을 안내하며 축복하길 바란다"는 말로 마무리된다. 트럼프가 전날 인공지능(AI) 투자 관련 발표를 하면서 바이든이 남긴 편지에 대해 "살짝 영감을 주는 유형의 편지였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즐기면서 일을 잘하라,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 내용이었다"며 "친절한 편지로 여겨져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개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트럼프가 2021년 1월21일 남겼다는 편지도 새삼 소환됐다. "조, 내가 이긴 것 알지?"라는 단 한 구절짜리 편지의 사진이 국내외에 널리 퍼졌으나 당시 주류 매체들은 일제히 가짜로 단정지었다. 바이든이 전임자 편지를 거론한 바 없으며, 바이든 취임식 몇 시간 전에 백악관을 떠난 트럼프가 손편지를 남겼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시각 역시 우세하다. 4년 전 대통령 당선인 인증이 이뤄질 상·하원합동회의장인 워싱턴DC 의사당 앞에 모여든 수많은 관중이 이른바 1.6사태에 휘말렸다. 트럼프는 이 상황을 부추긴 원흉으로 지목돼 두 번째 탄핵을 당한 채 쫓기듯 백악관을 떠나야 했다.

4년 만에 돌아온 트럼프는 취임 당일 1·6사태 주범 2명을 사면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통신에 따르면 1·6사태를 주도한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의 전 리더 엔리케 타리오와, 오스 키퍼스(Oath Keepers)의 창립자 스튜어트 로즈가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 몇 시간 만에 풀려났다. 두 사람은 각각 징역 22년과 징역 18년이 선고돼 복역 중이었다. 전날에도 1·6 사태 관계자 1500여 명 사면과 14명의 감형이 단행됐다.

트럼프는 22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바이든이 가족 등을 사면한 것과 관련해 "웃긴 것은, 어쩌면 슬픈 것은 그가 나(트럼프)를 사면하진 않았다는 것"이라며 "보면 알겠지만 (아들을 비롯해) 모두 바이든 자신과 관련된 사람들 뿐"이라고 꼬집었다. 바이든의 사면은 20일 퇴임 몇 시간 전까지 이어졌다. 또한 트럼프는 자신의 첫 임기 퇴임 시 자신과 측근들을 사면할지 질문 받았다면서 "아무도 사면하지 않을 것이다. 우린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다"고 답한 사실을 밝혔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애국자인 그들이 고통 받았다"면서 측근인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고문 등이 감옥에 갔다 온 것 등을 들었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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