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바이오파마 영업이익 90% 급감… 환율 변동·R&D 투자 확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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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변동·기술료 부재로 수익성 악화… 투자 확대 미래를 위한 전략적 선택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23 16:51:52

한올바이오파마가 2024년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0% 가까이 급감하며 적자전환 위기를 겪었다. 이례적인 영업이익 감소에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올바이오파마는 2023년 연결기준 매출 1389억 원 영업이익 2억 원·당기순손실 1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9.6% 감소하면서 수익성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실과 금융수익 감소가 당기순손실 전환에 주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2022년에는 일부 신약 개발과 관련한 마일스톤 기술료 유입이 없었고 임상 프로그램 및 오픈콜라보레이션 활동 등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회사는 2024년 연구개발과 오픈콜라보레이션 활동을 대폭 확대하고 비용 증가를 감수한 점도 영업이익 감소의 한 요인으로 꼽았다.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R&D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 연구개발비는 2024년 3분기 약 3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임상 3상 이상 단계의 신약 개발에 소요된 비용은 전년 대비(57억 원) 140% 증가한 137억 원에 달했다. 최근 5년간 한올바이오파마 연구개발비 및 대출 대비 비중은 2020년 141억원·15.95%에서 2023년 330억 원·24.43%로 증가하는 추세다.

회사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항암 신약 물질을 포함한 주요 파이프라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HL161ANS’는 그레이브스병에 대한 임상 등록을 완료했고 파킨슨병 치료제 HL192는 임상 1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했다.

또 대웅제약과 공동 개발 중인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은 임상 3상에 진입했고 2026년 탑라인 결과 도출을 목표하고 있다.

뉴론 파마슈티컬즈(NurrOn Pharmaceuticals) 및 대웅제약과 함께 개발 중인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HL192'는 2024년 11월 임상 1상 탑라인 결과를 발표했다. 3사는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HL192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다음 단계에 진입할 계획이다.

정승원 한올바이오파마 대표는 “2023년은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미래를 위한 R&D 투자를 지속했던 해였다”며 “올해는 신약 개발 투자 성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내 사업 활성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혁신제약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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