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설? 롯데그룹 “케미칼 유동성 문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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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위기론 잠재우기 위한 움직임 일환 해석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21 11:46:36

계열사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인 롯데그룹은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모두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해 원리금 상환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이 발행한 회사채에 기한이익상실 원인사유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도 석유화학 업계 불황으로 수익성이 떨어져 발생한 상황일뿐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지주는 21일 계열사 롯데케미칼이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실적 관련 재무 특약을 미준수하면서 불거진 유동성 위기론에 대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지주는 “2018년 이후 화학산업은 신규 증설 누적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수급이 악화되고 중국의 자급률 향상에 따라 손익이 저하됐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이 일부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실적 관련 재무 특약을 미준수한 것이다. 회사는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회사채 원리금 상환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지주는 이와 관련해 롯데케미칼은 물론 롯데그룹 역시 안정적 유동성을 보유했다고 강조하는 등 회사채 원리금 상환이 언제든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계열사 롯데케미칼이 활용 가능한 보유예금 2조 원을 포함해 가용 유동성 자금 총 4조 원 상당을 확보해 안정적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롯데그룹도 10월 기준 총 자산 139조 원·보유 주식 가치 37.5조 원에 달한다. 그룹 전체 부동산 가치는 10월 평가 기준 56조 원이며 즉시 활용 가능한 가용 예금도 15.4조 원을 보유하고 있어 역시 안정적 유동성을 유지 중이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재무 특약조건 미준수 사유 발생에 대해 사채권자들과 순차적으로 협의를 진행에 나섰으며 사채권자 집회를 소집해 특약사항을 조정하고 이에 대한 세부사항은 조만간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부채비율 약 75%로 견조한 재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추가적으로 해외 자회사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약 1조3000억 원의 자금을 선제적으로 조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롯데지주가 계열사 유동성 위기론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선 것은 최근 롯데그룹 상장 계열사 전반에 유동성 위기에서 비롯된 롯데 그룹 위기론을 잠재우기 위한 움직임의 일환으로 보인다.

앞서 증권가와 온라인 정보지 등에서는 롯데가 유동성 문제로 다음달 모라토리움(채무불이행)을 선언할 수도 있다는 풍문이 돌았다. 그룹 전체 차입금도 현재 39조 원 규모인데 올해 그룹의 전체 예상 당기순이익이 1조 원에 불과해 유동성 위기에 닥쳤다는 것이다.

해당 풍문에는 롯데그룹이 유통계열사를 중심으로 전체 직원의 50% 이상을 감원하고 현금 흐름 역시 원활하지 않아 그룹 내 부동산 자산 등을 상당 부분 매각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롯데 위기론에 계열사 주가는 동반급락을 맞았다가 롯데그룹이 관련 풍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히며 주가는 반등했다.

노태하 기자 thn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