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 찾아가는 이스타… LCC 여객 수 톱5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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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까지 누적 기준 이스타항공 국제선 여객 수 150만 육박
이스타항공 하반기부터 에어서울과 국제선 여객 수 격차 벌려
경영난 이전에 기존 ‘톱5’… VIG파트너스 업고 에어서울 맹추격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18 13:33:55

지난해 3월 재운항에 들어간 이스타항공이 국제선 여객 수를 확충하며 조만간 저비용 항공사(LCC) ‘톱5’에 들 것으로 관측된다. 경영난을 딛고 재비상하면서 LCC 5위인 에어서울의 국제선 여객 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8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이스타항공의 국제선 여객 수는 148만9314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에어서울의 국제선 여객 수는 153만1317명으로 이스타항공보다 4만2000명가량 많았다.

올해 상반기까지 이스타항공은 월간 국제선 여객 수가 에어서울에 비해 밀리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7월 들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고 에어서울과 월간 국제선 여객 수 격차를 벌리고 있다.

구체적으로 올해 7월의 경우 이스타항공의 국제선 여객 수는 16만9417명을 기록했으나, 에어서울은 15만6657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6월까지만 해도 이스타항공 12만2564명·에어서울 15만2412명 등으로 이스타항공이 에어서울에 밀리는 양상이었으나 반전된 것이다. 이스타항공이 공급석을 공격적으로 확대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어 8월에도 이스타항공은 18만9703명·에어서울 15만508명 등의 격차를 보였다. 9월과 10월에도 각각 이스타항공은 18만6850명·19만8264명 등으로 15만 명대를 기록한 에어서울과 격차를 더욱 벌렸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항공업계를 덮쳤을 당시 경영난으로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이후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에 인수되며 지난해부터 항공운항증명(AOC)를 재발급받고 다시 비행기를 띄울 수 있게 됐다.

경영난 이전인 2018년을 기준으로 보면 이스타항공은 기존에 국제선 여객 수를 기준으로 에어서울보다 앞서는 항공사였다. 2018년 기준 이스타항공은 한 해 동안 287만여 명의 국제선 여객 수를 기록한 반면 에어서울은 100만 명 이상 뒤처진 172만여 명에 불과했다. 이스타항공이 기존에 LCC ‘톱5’ 항공사였던 것이다.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월간 국제선 여객 수가 에어서울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만큼 이러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이스타항공은 빠른 시일 내에 국제선 여객 수 기준으로 에어서울을 앞지를 것으로 판단된다.

추가 기체 도입·자금력 차원에서도 이스타항공이 에어서울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 이스타항공은 대주주 VIG파트너스로부터 자금을 지속 수혈해 기체를 추가적으로 도입하는 데 무리가 없는 반면, 에어서울은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이 부채에 시달리고 있고 에어서울 자체도 아시아나항공에 빌린 대여금을 16번째 연기하는 등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달에 이스타항공은 보잉 최신기종 12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해 보유 항공기를 추후 27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