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국내 상륙 앞두고 엇갈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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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이미지 부정적 옛말… 엔트리 전기차로 자리매김 가능
국내는 유럽과 달리 브랜드 이미지 중시… 신차 출시 효과 “글쎄”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19 08:42:49

“BYD 전기차의 상륙을 가볍게 볼 일은 아니다.”

“중국 자동차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출시 효과를 누리기가 쉽지 않다.”

중국 BYD(비야디) 전기차 한국 출시를 앞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BYD가 2025년 초 한국시장 진출을 선언하자 가격과 성능을 비교할 때 현대차․기아에 위협이 될 거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중국산이란 부정적 인식 때문에 위협이 되지 않을 거라는 예상도 있다.

BYD 준중형 SUV 아토(ATTO)3과 중형 세단 씰(SEAL)이 국내 출시 예상 품종이다. 중국 현지에서 1000~2000만 원대에 팔리는 아토3과 씰은 관세와 보조금을 고려할 때 한국에서 3000만 원 초반대에 팔릴 것으로 보인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19일 “유럽시장도 그랬지만 어느 시장이든 가성비를 따지기 마련이다. 유럽에서 이미 현대차가 BYD 전기차에 판매량에서 크게 밀렸던 만큼 국내 시장에 BYD 전기차의 상륙을 가볍게 볼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관계자는 BYD 전기차의 국내 출시와 관련해 가격 외에도 브랜드 헤리티지나 이미지 등을 생각하면 BYD 전기차가 신차 출시 효과를 크게 누리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적 세계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판매 점유율에서 BYD는 22.3%를 차지했다. 전기차 강자 테슬라마저 11%로 2위에 그친 가운데 친환경차로 호평을 받고 있는 현대차·기아도 3.5%를 차지하며 7위에 머물렀다. 유럽 시장 전통 강자인 폭스바겐도 점유율 5.9%의 4위를 기록했다.

이항구 원장은 전기차 저가 모델에 대한 수요 역시 존재하기 때문에 BYD가 이 부분을 공략한다면 유의미한 점유율을 가져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보통 국내 소비자 중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전기차를 입문해보고 싶은 사람들도 있는데 현재 국내에는 엔트리급 전기차 모델 선택지가 많지 않다”며 “BYD의 가격 정책에 따라 엔트리 모델로서 BYD의 전기차가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차라는 부정적 인식에 대해 이 원장은 이미 중국산 전기차가 전세계에서 어느정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이런 국내 인식도 BYD 전기차에게 이제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과거에는 중국산 제품의 품질이 신뢰를 받지 못했지만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서는 전세계에서 그 품질을 인정한다”며 “미국을 비롯해 유럽에서 중국 전기차에 대해 크게 경계를 하는 모습만 봐도 중국산 전기차의 품질이 인정받았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KAMA 관계자는 수입차 이미지도 가성비 만큼 판매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수입차에 대해서는 브랜드 이미지를 비롯해 조금 더 깐깐하게 따지는 경향이 큰 만큼 중국 자동차에 우리 국민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다소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쇼케이스를 열자마자 유의미한 점유율 상승 등 출시 효과를 누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는 합리적으로 결정한다고 생각하지만 자동차는 감성적인 선택이 많다. 그는 “BMW와 벤츠 같은 차들은 그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BYD는 혜택을 볼 수 없을 것이다”고 예상했다.

노태하 기자 thn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