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기 연속 적자 롯데면세점 144명 인력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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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누적 3분기 영업손실 923억 원 집계
두 차례 희망퇴직 통해 임직원 144명 감축
패션 브랜드 론칭… 2025년까지 2869억 투자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18 13:14:54

▲ 롯데면세점의 올해 3분기 46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스카이데일리

롯데면세점이 2023년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임직원도 2023년 923명에서 올해 9월30일 기준 779명으로 144명이 감소했다. 면세점 업계에 들이닥친 불황으로 롯데면세점이 수익성 개선을 위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롯데면세점은 올해 3분기 영업손실 460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같은 기간보다 손실 폭이 362억 원 불어나면서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의 영업손실은 올 1분기 280억 원·2분기 183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롯데면세점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비용 절감을 위한 인원 감축에 들어갔다. 롯데면세점은 2022년 12월에 이어 올해 8월 희망퇴직을 받았다. 롯데면세점 임직원 현황을 살펴보면 2023년 말 923명에서 2024년 9월30일 기준 779명으로 144명이 감소했다.

롯데면세점이 불황을 겪는 이유는 코로나19 대유행에 줄어든 면세 고객 수가 회복되지 않아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9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146만4300명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9월 방한 외국인 145만9664명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하지만 면세점을 방문한 외국인 수가 같이 늘어난 건 아니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2019년 국내 면세점을 이용한 외국인은 2002만 명에 달했다. 그러나 2023년 국내 면세점을 이용한 외국인은 602만 명으로 3분의 1 수준에도 못미쳤다. 또 2021년 266만4000원에 달했던 면세점 객단가도 올 상반기 53만5000원으로 낮아졌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 여행길이 다시 뚫렸지만 중국 보따리상이 자취를 감추고 여행 트렌드가 변한 것이 결정적이었더. 팬데믹 대유행 이전에는 단체 여행 중심의 트렌드였다면 지금은 개별 여행으로 형태가 바뀌었다. 또 쇼핑 위주 여행에서 미식·체험 등 소비 패턴도 변했다.

롯데면세점의 실적 반등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이어진 보세판매장 특허수수료 감경 혜택이 올해부터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면세점 이익에 사회 환원을 위해 부과하는 수수료는 매출의 0.1~1% 수준으로 책정된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업황이 악화되자 4년간(2020~2023년) 수수료의 절반을 깎아줘 면세점들은 매년 수백억 원씩 비용을 절감했다. 다만 올해치 수수료는 감경 혜택 없이 100%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 납부 기한은 내년 3월까지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패션 브랜드 출시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첫 자체 패션 브랜드 ‘싱귤러(SINGULAR)’를 공개했다. 롯데면세점은 기존 롯데인터넷면세점에서 해당 브랜드 제품을 판매할 뿐만 아니라 브랜드 공식 온라인몰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2025년까지 호텔롯데가 전 사업부문별로 연간 3000억 원씩 3년간 1조 원 규모를 투자키로 했던 계획도 재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면세 부문에는 2869억 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면서 여행 트렌드가 바뀌었다”며 “면세점이 단순히 상품을 싸게 파는 곳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체험 공간을 제공해 관광객들이 특별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는 등의 차별화 된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