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현대자동차 전기자 공장 환경 허가 재검토 발표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E fact > 건설·자동차

10월 가동 목표 76억 달러 규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차질

이유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8-28 18:37:29

▲ 미국 조지아 주 브라이언 카운티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행사에 참여한 조지아 지역주민들이 행사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연방 정부 당국이 미국 내 76억 달러(10조 원) 규모의 현대자동차 전기차 공장에 대한 환경 허가를 재검토한다.

28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 육군 공병단으로 환경보호 운동가로부터 현대의 전기차 공장으로 인해 지역 상수도가 입는 영향에 대해 규제 당국이 제대로 된 점검을 하지 못했다는 민원이 접수됨에 따라 해당 공장 환경 허가 관련한 재평가 진행에 동의했다.

이에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76억 달러(한화 10조 원) 규모의 현대자동차 전기차 공장에 대한 재평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22년 10월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건설에 돌입했다.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는 8000명 고용 규모의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 공장이다.

현대차그룹은 애초 10월 가동에 착수하는 것이 목표였으나 환경 재평가가 이뤄질 경우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병단은 23일 서한에서 2022년 현대차 공장 건설의 허가를 신청한 조지아주와 지역 경제개발 기구들은 현대차가 지역 주민의 식수원인 지하 대수층에서 하루 2500만 리터의 물을 전부 끌어다 사용하는 부분을 원한다는 부분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조지아주 환경 당국이 현대차에 용수 공급을 위한 4개의 새로운 우물 제공을 제안하겠다는 부분을 검토하면서 현대차 공장의 공업용수 수요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이에 공병단은 현대차 공장의 물 사용과 관련한 영향을 기존 간과 단계에서 재검토로 조정했다.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조지아주 공장 프로젝트는 현대자동차의 미국 시장 공략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미국 정부는 미국에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에 미국 내 투자를 요구하는 ‘바이 아메리칸’ 정책을 펴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조지아주 공장이 완공돼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기대하고 있다. 차기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당선되면 전기차 세액공제가 폐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공화당 내부에서도 세액공제 폐기에 대한 반발이 있고 트럼프 후보 또한 바이 아메리칸 정책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조지아주 공장이 매우 중요하다.

생산력 면에서도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사업이 완공되면 아이오닉7을 포함한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 6개 차종 전기차의 연간 30만 대 생산이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 공장의 가동 시점을 올해 4분기로 잡았으나 미국 정부가 갑작스럽게 제동을 걸면서 차질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환경 허가 재검토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27일 공식 입장을 통해 사바나 경제개발청과 미국 육군공병단의 자료 요청에 적극 협조해 4분기 공당 가동과 생산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지아 공장 공사 역시 중단되는 일 없이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경 기자 leey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