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진숙 청문회’ 정우성·김규리·김미화 등 참고인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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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MB정부 문화계 블랙리스트 개입 여부 따져야”
與 “유명연예인 집단소환은 국회의 월권이자 오만”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17 20:20:34

▲ 16일 국회에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방송법 개정안 등을 상정하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이례적으로 이틀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야권은 이명박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이 후보자 개입 여부를 따지겠다며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대거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이 후보자는 17일 경기 과천 소재 모처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인사청문회를) 준비 잘 하겠다”는 짤막한 입장을 내놨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방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뒤 지정 사무실로 출근하며 청문회를 준비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개혁신당 의원들은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 청문회를 24·25일 이틀 간 열기로 했다. 통상 국무총리 지명자 청문회만 이틀 일정으로 진행하고 장관급은 하루 실시하는 게 관례였다. 국민의힘은 관례를 강조했으나 야권은 “철저한 언론관·직무능력 검증을 위해 이틀 시간이 필요하다”며 거수표결로 의결을 강행했다.

야권은 또 증인 27명·참고인 46명을 부르기로 했다. 참고인은 연예인 강성범·김규리·김미화·김제동·권해효·노정렬·문소리·설운도·소유진·안치환·정우성 등과 영화감독 류승완·박찬욱·봉준호·양우석·윤제균 등이다. 증인은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이동관·김홍일 전 방통위원장 △김재철 전 MBC 사장 등이다.

국민의힘 소속 과방위원들은 “민주당과 민노총 언론노조가 비판해온 인사를 모조리 증인으로 불러놓고 나중에 증인불출석죄로 고발해 정치보복을 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하며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입장문도 냈다. 국민의힘 과방위원들은 “참고인으로 부르겠다고 밝힌 명단을 보니 유명연예인들로 가득 찼다. 이 후보자가 어느 특강에서 거명했다는 이유로 공직자 검증과 아무 관련도 없는 유명연예인을 국회에서 집단으로 갑자기 부른다는 건 국회의 월권이자 오만”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난색을 표한 점도 언급했다. 여당 과방위원들은 “이 의원조차 민주당의 참고인 명단 소환은 자칫 연예인들에게 정치적 편 가르기를 택하도록 강요한다는 인식을 줄만큼 과다하다고 지적했다”고 했다.

당 지도부도 나섰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민주당 의회독재 규탄대회’에서 “거대야당의 횡포로 헌법정신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성토했다.

야권 채택 참고인들이 모두 청문회에 출석할지는 미지수다. 참고인은 증인과 달리 출석의무가 없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