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부실우려 PF 익스포저 21조… 상호·저축 절반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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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부동산 PF에 대한 금융사의 사업성 평가결과·향후계획’ 발표
상호금융 등 9.9조·저축은행 4.5조 원 등 2금융권에 부실채권 몰려
금융권 PF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1.2%로 전년 말 대비 6.1%p 상승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8-29 15:49:00

▲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부동산 PF에 대한 금융회사의 사업성 평가결과’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 금융권 총 PF 익스포저는 216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차 평가대상의 PF 익스포저는 33조7000억 원으로 전체 15.6%를 차지했다. ⓒ스카이데일리

연체 등 부실 가능성이 높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 규모가 2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호금융·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 익스포저가 몰렸다. 부실채권 비율도 6개월 새 두 배 이상 커졌다. 당국은 PF 사업장 재구조화･정리계획 점검에 집중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부동산 PF에 대한 금융회사의 사업성 평가결과 및 향후계획’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 금융권 총 PF 익스포저(대출+채무보증)는 216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차 평가대상의 PF 익스포저는 33조7000억 원으로 전체 15.6%를 차지했다.

금감원은 6월 PF 사업성 평가기준을 개선해 연체·연체유예 또는 만기연장 3회 이상인 사업장을 대상으로 개선된 사업성 평가기준을 우선 적용해 사업성 평가를 실시한 바 있다. 1차 평가대상 이외 사업장(182조8000억 원)에 대해선 기존 평가기준 등에 따라 사업성을 평가했다.

사업성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1차 평가대상 중 유의·부실우려 익스포져는 21조 원으로 전체 PF 익스포져의 9.7% 수준이었다. 세부적으로는 유의 7조4000억 원·부실우려 13조5000억 원 규모였다.

PF 유형별로 보면 본PF 4조1000억 원·브릿지론 4조 원·토지담보대출 12조9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 9조9000억 원·저축은행 4조5000억 원·증권사 3조2000억 원·여신전문금융사(카드·캐피탈) 2조4000억 원·보험사 5000억 원·은행 4000억 원 순으로 컸다.

금감원은 사업성 평가 영향과 관련해 금융사들이 충당금을 추가 적립했음에도 자본비율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6월 말 기준 1차 평가대상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6조7000억 원이었다. 이에 금융사들은 증자 등으로 대체하면서 자본비율을 끌어올렸다. 업권별로는 여전사 0.47%p·저축은행 0.36%p·상호금융 0.16%p 등 자본비율이 작년 말 대비 올라갔다.

다만 부실채권 비율 상승세를 막지는 못했다. 유의·부실우려 여신 증가 등에 따라 PF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월 말 11.2%로 전년 말(5.1%) 대비 6.1%p 상승했다. 저축은행의 PF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9.7%로 30%에 육박했다. 6개월 전(10.9%)과 비교해서도 18.8%p 급등했다. 상호금융(19.7%)·증권사(17.5%)·여전사(9.4%)도 같은 기간 14.7%p·4%p·4.4%p씩 뛰어올랐다.

금감원은 사업성 1차 평가에 대해 정상 사업장과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을 엄정히 판별해 PF 시장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의·부실우려 사업장이 원활히 재구조화·정리될 시 금융사 건전성이 개선되고 PF 시장의 자금 선순환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감원은 “금융사가 6일까지 재구조화･정리계획을 확정하면 금감원은 내달 말부터 사후관리 이행실적을 점검할 것”이라며 “정상(양호·보통)으로 평가한 사업장에 대해서는 금융사가 만기연장 등 자금공급을 차질없이 지원해 해당 PF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금감원은 “1차 평가대상 이외의 전체 사업장에 대해서는 내달 말 기준으로 사업성 평가를 실시하고 올 12월부터는 상시평가 체계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