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청문회’ 증인에 이원석… 與 당권주자들 “金여사 수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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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청문회서 金여사·이원석 대질신문 예고
與에서도 “그간 당정 논리들 무리수” 장탄식
윤상현 “金여사, 수사과정서 입장표명 할 듯”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17 20:21:17

▲ 2021년 12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 탄핵 청문회’ 증인으로 이원석 검찰총장 등을 추가 채택했다. 야권의 탄핵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는 가운데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일제히 김건희 여사 검찰수사가 필요하다고 입 모았다. 당정의 지금까지의 해명들이 먹혀들지 않는다는 판단과 함께 사태 출구를 찾아야 한다는 절박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들은 17일 CBS 라디오 토론회에 출연했다.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후보는 ‘(김 여사의) 명품가방 이슈와 관련해 이 총장이 성역 없는 조사를 천명했다. 그런데 김 여사는 당시 명품가방 반환 지시를 했으나 행정관이 깜빡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그럼에도 김 여사에 대한 검찰조사가 어떤 식으로든 필요하다고 보는가’는 진행자 질문에 모두 오(O)를 들었다.

한 후보는 “이 사안에 대해 국민이 궁금해 하고 대통령이 사과까지 한 사안이기에 법 앞의 평등 정신에 따라 진실을 규명하고 사안을 마무리 지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영부인은 몰카공작 피해자이면서 선물로 들고 간 그 가방에 대해 (수수한 건) 사실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대통령 언급이 있었다”며 “이런 것들은 아마 당당히 조사받고 국민에게 심경을 솔직히 얘기하면 국민이 ‘숙이고 들어오는 사람, 자기를 낮추는 사람에게 마음이 열려 있다’ 그런 전환점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나 후보는 “성역이 없다는 말씀대로 해야 하는 건 맞다고 생각한다. 일찌감치 그냥 한 말씀, (논란이) 나오자마자 사과했으면 하는 그런 아쉬움(이 있다)”며 “이 수사 부분은 원칙대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 등 야당은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26일로 예정된 김 여사 관련 청문회 증인으로 이 총장 및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을 추가 채택했다. 야권은 앞서 김 여사와 모친 최은순 씨를 증인으로 채택한 바 있다. 야권은 이 총장 등도 소환해 김 여사 명품백 수수·주가조작 의혹 부실수사 의혹을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6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마구잡이식 증인 채택을 이어가서 계속 대통령 탄핵을 이슈화하겠다는 심산이다. 파렴치함에 기가 막힌다”고 했다. 이 총장 소환이 ‘이재명 방탄’이라는 반격도 펼쳤다. 추 원내대표는 “피의자(이재명)가 국회 권력을 갖고 본인을 수사하는 검찰을 때려눕히겠다는 것”이라며 증인들의 출석 거부는 당연하다고 했다.

그러나 여권에서도 당정의 몰카함정 반론과 대통령실 행정관 책임론은 무리수였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나 후보는 “당시 여권도 그렇고 그런 쪽으로 포인트를 맞추다보니 오히려 역풍이 분 것 같다”고 했다.

17일 법조계에 의하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는 대통령실이 보관 중이라는 명품백 확보를 위한 공문 발송 등 절차를 최근 진행 중이다. 검찰은 임의제출 형태로 가방을 확보하는 방안을 김 여사 측과 사전협의했다. 검찰은 우선 가방 보관 현황 및 처분 계획 등에 대한 대통령실 입장을 확인할 예정이다.

윤 후보는 “법 앞에 예외는 없다. 성역 없는 조사·수사를 해야 한다”며 “(김 여사가 행정관에게 명품가방을) 돌려주라 했는데 저는 김 여사 말을 믿는다. 그래서 아마 (검찰) 조사가 진행되면 (김 여사가) 적절한 입장 표명을 할 거라 본다”며 김 여사의 대국민사과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