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용의 바른 보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보험 가입은 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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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24-07-18 06:31:00

나를 위해 가입하는 보험상품. 많은 사람이 하나 정도는 가입하고 있을 법한 보장성보험이지만 보험이라는 것 자체가 싫어서 그 흔히 가입하는 실손(실비)보험 하나 가입하지 않는 사람도 의외로 많다. 하지만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식으로 뒤늦게 몸에 이상소견 내지 진단 확정을 받은 후에야 보험 가입을 의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개인마다 사정이 있겠지만 보통 “보험 왜 가입하느냐”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고 “가입하면 좋은 것은 알지만 보험회사 배만 불려 주는 것 같아 가입하기 싫다”고 하거나 “그 비용 자체가 아깝다”고 하는 사람도 많다. 또한 “그 돈으로 차라리 병원비를 쓸 계획”

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보험 가입에는 정답이 없고 오로지 본인의 선택에 달린 문제다. 그런데 몸에 이상이 생긴 후에야 뒤늦게 수습을 하려고 보험 가입을 알아보면 본인이 생각하는 보장이나 보험료가 현실과 거리가 멀 수 있다는 부분을 강조하고 싶다.

보험 가입을 하게 되면 잘 알다시피 보험회사에 내 건강 상태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고지해야 한다. 즉, 보험회사가 제시하는 건강 상태에 대한 질문지에 성실히 답변해야 한다는 뜻이다. 보통 고지 의무라고 이야기하는데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보험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 보험 절차가 왜 그렇게 까다롭냐며 납득을 못 하는 경우가 다반사라 관련 내용을 설명하려 한다.

이 부분은 개인의 가치관과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에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없다. 그런데 자신의 잣대만 가지고 보험 가입 과정에 대한 모든 일련의 과정을 불만스럽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몸 어느 한 곳이 불편해 병원에 다녀왔거나 건강검진을 통해 건강 상태에 대한 염려스러운 소견을 받고 난 후 문의하는 경우다. 간단히 생각해 보자. 보험이란 것은 상식적으로 아프기 전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가입하는 상품이다. 그런데 병이 발병한 후 가입하려 한다면 보험회사가 아무 증세 없는 가입자와 똑같이 받아 줄 수 있을까. 그런데 왜 큰 병도 아닌데 가입을 시켜 주지 않느냐, 보험료는 또 왜 이렇게 높아지냐고 따지는 사례가 정말 많다.

그동안 수많은 사연을 가진 상담사례를 겪어 봤다. 치과에서 추후 임플란트를 할 수 있다는 소견을 받은 후 치아 보험에 가입시켜 달라는 경우를 비롯해 무릎에 퇴행성관절염 소견 받은 후의 실손보험 가입 문의, 건강검진에서 고혈압과 지방간 진단 후 종합건강보험 가입 문의, 부정맥 소견이 보인다는 의사 말을 듣고 혈관 질환 보험 가입을 문의하는 경우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하다. 물론 현재는 유병자에 대한 보험가입 문턱이 과거에 비해 낮아졌기에 그나마 제한적이거나 일반적인 건강보험 상품과 다를 바 없이 좋은 보장 조건으로 상품에 가입할 수는 있다. 하지만 자신이 현재보다 좀 더 젊고 질환에 노출되지 않았을 시기에 보험 가입 권유를 받았던 보험료나 보장과 비교해 생각하면 안 될 것이다.

보험 가입만큼은 다른 그 어떤 것보다도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방식만큼은 피하면 좋겠다. 무슨 일이 발생하고 나서 뒤늦게 보험회사의 문을 두드리게 되면 그에 따른 리스크는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데 이런 부분조차도 받아들이기 어려우면 보험상품 가입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건강할 때는 아쉬운 게 없었는데 아프니까 보험금을 조금이라도 타 보려는 생각은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받아 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어떻게든 보험상품 가입은 할 수 있다. 다만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이 가입하는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병원 내원하지 않고 일정 기간 이상 기다려야 하거나 질환의 종류에 따라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보험 가입을 평생 절대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내 몸이 아프기 전에 미리미리 보험 가입을 준비하기를 적극 권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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