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주 
제주 
)
완연한 수출 회복세에 상반기 재정 집중 집행까지 힘을 보탰지만 내수는 여전히 터널을 지나고 있다. 소매판매가 15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누적된 내수 부진이 국내총생산(GDP) 성장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월3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1∼5월 재화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액지수(불변)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1% 감소한 뒤로 1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소매판매는 최근 2년 중 4개월을 뺀 20개월간 모두 감소하는 보기 드문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2월(0.8%) 반짝 증가했을 뿐 1월과 3∼5월 모두 내리막길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민간 소비를 지탱해 온 서비스업도 최근 동력이 예전만 못한 상태다. 서비스 소비로 해석되는 서비스업 생산은 올해 1∼5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었다. 증가세는 유지했지만 증가 폭은 2020년(-2.2%) 이후 가장 작다. 서비스업은 대표적인 생활 업종으로 꼽히는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에서 특히 부진한 모습이다.
설비투자도 지난해 5∼12월 내리 감소한 데 이어 올해도 2월부터 넉 달째 줄고 있다. 3월 10.2% 감소한 건설기성은 4월 4.2% 반등했지만 지난달 4.6% 다시 뒷걸음질 쳤다.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반년째 “경기 회복의 온기를 내수로 확산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부각하고 있지만 내수는 요지부동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세가 내수로 확산하지 못하는 주된 이유로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꼽는다. 고물가 장기화로 이미 물가 수준 자체가 높아진 점도 내수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최근 경기 회복세가 주로 반도체에 의존한 점도 경기 회복세가 경제 전반에 골고루 퍼지지 못하는 이유로 거론된다.
계속된 내수 부진에 더해 성장세마저 주춤하면서 다음 달 발표될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의 ‘조정’ 폭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분기 실질 GDP는 올해 1분기 ‘깜작 성장’(1.3%·잠정치)으로 이미 그에 상응하는 기계적 조정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연재소설 ‘CIA와 대한민국’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