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실축→ 승부차기 득점… 호날두, 지옥과 천당 오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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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유로2024 4경기 동안 20차례 슈팅 무득점 수모
포르투갈 6일 오전 FIFA랭킹 2위 프랑스와 4강행 다툼

박병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02 14:10:24

▲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의 주장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일(한국시간) 유로2024 슬로베이아와의 16강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흐르는 눈물을 참고 있다. AFP=연합뉴스 참

자신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고별 무대인 유로 2024 16강전에서 포르투갈 축구 대표팀의 캡틴인 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나스르)는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극적인 상황을 겪었다.

이번 시즌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득점왕(35골)에 오르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던 호날두는 2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와의 유로 2024 16강전에서 0-0으로 팽팽하던 연장 전반 막판 절호의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고개를 떨궜다.

골문 오른쪽 구석을 노린 호날두의 슈팅은 몸을 날린 슬로베니아의 GK 얀 오블라크(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손끝에 스친 뒤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갔다. 개인 통산 6번째 유로 대회를 치르는 호날두는 4경기 동안 366분을 소화하면서 20차례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세리머니를 펼치지 못했다. 터키와의 조별리그에서 기록한 1도움 뿐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포르투갈은 이날 57위 슬로베니아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포르투갈은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연장전 후반까지 볼 점유율에서 68대 32로 크게 앞서며 20개의 슈팅을 쏟아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특히 A매치 역대 최다골(130골)을 자랑하는 호날두는 페널티킥 성공률이 매우 높은 선수로 정평이 나 있지만 이날 페널티킥 기회를 놓치면서 하마터면 탈락의 원흉으로 지목될 뻔했다.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눈물까지 흘렸던 호날두는 대표팀 동료이자 포르투갈 GK 디오구 코스타 골키퍼에 의해 구해졌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해 4경기에 출전했지만 무득점의 수모를 겪고 있다. 예전같은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노쇠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에서 무려 20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이번 대회 무득점을 기록한 선수 중 가장 많은 슈팅을 기록한게 호날두다.

전후반과 연장전까지 120분의 혈투 끝에 이어진 승부차기에 들어가면서 포르투갈은 2016년 대회 우승 이후 8년 만의 왕좌 탈환 도전이 무산될 있는 위기에 몰렸다. 코스타는 슬로베니아의 1~3번 키커의 슈팅을 모두 막아내는 놀라운 선방쇼를 펼쳤다. 반면에 포르투갈은 1번 키커 호날두를 포함해 3명이 모두 킥을 성공시키켰다. 3-0으로 승부가 결판나면서 8강 티켓을 품에 안았다.

호날두는 경기를 마친 뒤 “슬픔과 기쁨이 동시에 느껴지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즐기는 것이다. 포르투갈은 더 많은 득점 기회가 있었고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 팀 전체가 축하를 받아야하고 골키퍼의 활약이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르투갈은 6일 오전 4시 독일 함부르크의 폴크스파르크 슈타디온에서 FIFA랭킹 2위인 프랑스와 8강전을 치른다. 유로2024의 빅 매치다.

한편, 프랑스는 이날 벨기에와의 16강전에서 후반 40분 나온 상대 수비수 얀 페르통언(안더레흐트)의 자책골 덕분에 1-0으로 승리했다. 진땀승을 거둔 프랑스는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을 합쳐 4경기 동안 단 한 개의 필드골도 없이 16강에 진출하는 진기한 기록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