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타워크레인을 ‘용인’서 조종… 현대건설, 무인화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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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원격제어 건설로봇 시연회 개최
총 9종 소개… 로보틱스랩 최초 공개

김학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30 12:19:36

▲ 용인 마북에서 열린 ‘혁신 연구개발(R&D) 건설로봇 기술 시연회’ 중 일본 다케나카社의 원격 타워크레인 시연 모습.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건설 현장의 무인화를 앞당길 첨단 로봇으로 스마트 건설기술 저변 확대에 나선다. 근로자의 안전과 생산성 향상은 물론 특수 직군의 진입장벽 또한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현대건설은 27일(목)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기술연구원 내 로보틱스랩에서 ‘원격제어’와 ‘무인 시공’을 주제로 ‘혁신 연구개발(R&D) 건설로봇 기술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토교통부·한국도로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 등 스마트건설 얼라이언스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소개된 건설로봇은 △디지털트윈 플랫폼 기반 건설 현장 관리 로봇 4종(스팟·무인 드론·실내 점검용 드론·수중 드론) △원격제어 양팔 로봇 ‘암스트롱(ARMstrong)’ △원격제어 타워크레인 ‘타와레모(TawaRemo)’ △무인 시공 도로 천공(drilling) 로봇 △실내 자율주행 도장(painting) 로봇 △건설용 3D프린팅 로봇 등 총 9개다.

특히 저지연 통신과 다면 센서를 활용해 일본 오사카 건설 현장에 설치된 타워크레인을 용인 로보틱스랩에서 제어하는 장거리 원격조종이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각종 자재를 고층으로 옮기기 위해 사용되는 타워크레인은 운전석이 타워 상부에 있어 그동안 운전자의 안전 등의 면에서 개선이 요구돼 왔다. 디지털트윈 기술로 건설 현장과 컨트롤타워가 동기화되면 근로자의 안전과 생산성을 높이고 특수 직군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도 경주 혁신원자력연구단지 현장을 원격조정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무인드론, 작업자의 접근이 어려운 고위험 환경에서 정밀작업과 200㎏의 고하중 자재 운반이 가능한 양팔 로봇, 도로 중앙분리대 설치를 위한 천공 작업과 빌딩 도장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도로 자동천공 로봇과 실내 자율주행 도장 로봇도 시선을 끌었다.

현대건설이 2019년부터 기술개발에 나서 현장에 적용하고 있는 건설용 3D프린팅 로봇의 경우 최대 7개의 축으로 제어가 가능한 다관절 로봇과 최적의 출력 조합을 추론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활용해 콘크리트 3D프린팅 기술 완성도를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았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3D프린팅 출력에 적합한 콘크리트를 개발했고 출력 소재 맞춤형 부품과 장비 개발에 나서 보다 정밀한 패턴의 비정형 구조물 제작에 성공했다. 콘크리트 3D프린팅 로봇으로 제작된 구조물은 힐스테이트 용인 둔전역에 설치돼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 2024’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현장 인력의 감소와 고령화부터 안전과 품질 등에 이르는 건설업 전반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2020년부터 건설로봇 전담팀을 구축했으며 지난해 건설사 최초 로보틱스 연구시설을 여는 등 스마트 건설기술 확대와 로보틱스 적용에 힘을 쏟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외 건설사 및 로봇 개발사들과 협업해 건설 맞춤형 로봇기술을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해 건설 무인화와 자동화 혁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시연회가 개최된 현대건설 로보틱스랩은 지난해 12월 리모델링된 국내 건설사 최초이자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건설로봇 특화 연구시설로 이번 시연회를 통해 외부에 최초 공개됐다. 현대건설은 이곳에 대형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기술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며 생산방식 변화에 나서 건설 현장 자동화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건설은 2021 스마트건설 챌린지에서 ‘최첨단 순찰 로봇과 작업용 로봇 기술’이 국토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3년 연속 관련 분야 수상을 이어가며 건설 로보틱스 분야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