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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권가에 이례적인 아이돌그룹 열풍이 불고 있어 그 배경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주인공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몰이 중인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다.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음악 시장의 중심지인 미국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등 글로벌 가수로 인정받으면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비상장사인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빅히트) 관련 기업들의 주가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2대주주 관련성에 와이제이엠게임즈 주가 8일 새 60% 이상 급등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빅히트의 최대주주는 오너인 방시혁 대표다. 전체 지분의 50.88%(84만9870주)를 보유하고 있다. 6.97%(11만6353주)를 보유한 최유정 부사장이 2대주주에 올라 있다. 이 밖에 농협은행 2.36%, 네오플럭스 마켓프런티어 세컨더리펀드 1.06%, 엘비 제2호 2017사모투자합자회사 1.60% 등 10개 기관이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 방탄소년단이 컴백과 동시에 미국의 권위 있는 대중음악 시상식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 출연하고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는 등 글로벌 가수로 일약 발돋움하면서 가장 주목을 받는 기업은 와이제이엠게임즈다. 이곳 주식은 이른바 ‘방탄수혜주’로 불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별 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던 이곳 주식은 넷마블게임즈가 지난달 빅히트의 지분을 취득하면서 방탄수혜주로 분류됐다. 넷마블게임즈가 와이제이엠게임즈 지분 7.68%를 차지한 대주주라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4일 넷마블게임즈(이하·넷마블)는 빅히트의 지분 25.71%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목적은 ‘사업적 시너지 증대를 위한 전략적 투자 방안’이었다. 지분을 매입한 넷마블은 단숨에 방 대표에 이어 빅히트의 2대 주주자리로 올랐다.
와이제이엠게임즈 주식은 방탄소년단이 신규 앨범 발표와 동시에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면서 증권가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거듭하던 주가는 방탄소년단 앨범 발매 하루를 앞둔 지난 17일 전일 대비 소폭 오르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어 18일에도 오름세를 이어갔고 이날 장 마감 이후인 오후 6시 방탄소년단이 신곡 ‘페이크러브(FAKE LOVE)’음원을 공개했다. 방탄소년단의 신규 앨범 수록곡들은 멜론, 네이버뮤직, 지니, 엠넷 등 주요 국내 음원차트의 상위권을 몽땅 휩쓸었다.
방탄소년단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20일 ‘빌보드뮤직어워드’에 참석해 2년 연속 ‘톱소셜아티스트 상’을 수상했다. 이날 처음으로 신곡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 24일 국내 케이블 음악 채널인 ‘엠넷’에서 ‘방탄소년단 컴백쇼:하이라이트 릴(BTS COMEBACK SHOW:HIGHLIGHT REEL)’을 공개하면서 국내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TNMS 미디어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은 전국가구시청률 1.4%를 기록했다. 전날 동시간대 시청률인 0.2%에 비해 1.2%p 상승한 수치다.
컴백쇼 방영 직후 거래일인 25일 와이제이엠게임즈 주가는 급등했다. 전일 종가 2630원에 비해 29.85%나 오른 341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방탄소년단은 28일 공개된 ‘미국 빌보드 200’에서 새 앨범 'Love Yourself 轉 Tear'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 가수 최초의 기록이다. 이날 와이제이엠게임즈 종가는 3460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3460원) 대비 1.32% 오른 금액이다.
같은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노래를 사랑하는 일곱 소년과 소년들의 날개 ‘아미’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는 글을 게재해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200 1위를 축하했다. 아미는 방탄소년단의 공식 팬클럽 이름이다. 바로 다음 거래일인 29일 오전 와이제이엠게임즈의 주가는 한 때 상한가를 기록했고 전일 대비 16.18% 오른 402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결과만 놓고 볼 때 와이제이엠게임즈의 주가는 방탄소년단 컴백 직전일인 17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증가율은 총 60.16%에 달했다.
“방탄소년단과의 관련성 적어…일회성 요인에 의한 ‘묻지마 투자’ 경계해야”
증권가 일각에서는 와이제이엠게임즈의 주가 급등 현상에 대해 약간의 우려 섞인 시각도 나온다. 와이제이엠게임즈 자체가 빅엔터와 연관성이 적은데다 실적 또한 저조한 수준에 그치고 있어서다. 주력 사업도 엔터테인먼트 사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와이제이엠게임즈의 주력사업은 스마트폰 등 다양한 제품군에 적용되는 진동모터를 제조·공급하는 진동모터 사업부문, VR·모바일게임 퍼블리싱 및 투자 등을 진행하는 게임사업 부문으로 각각 나뉜다. 대부분의 매출은 진동모터 사업부문에서 발생한다. 지난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수익의 90% 가량이 진동 모터 부문에서 발생했고 나머지 10%만이 게임에서 벌어들인 매출이다.
실적은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분기 영업손실 23억원, 당기순손실 23억원 등의 실적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역시 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2016년 -10억원, 지난해 -104억원 등을 나타냈다.
[김민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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