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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렌트’의 프레스콜(언론 시연회)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아티움에서 13일 오후에 열렸다.
‘렌트’는 극작가 조너선 라슨이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바탕으로 동성애, 에이즈 등 1990년대 미국 사회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이다.
라슨은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미국 뉴욕 이스트빌리지에 모여 사는 젊은 예술가들의 치열한 삶을 그려내면서 록, 발라드, 알앤비(R＆B), 탱고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성 스루(sung-through, 대사 없이 노래로만 전개)로 들려준다.
1996년 미국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그해 작품상 등 미국 토니상 4개 부문을 석권했지만 라슨은 ‘렌트’ 개막 하루 전인 1996년 1월 대동맥 박리로 숨을 거두면서 작품이 무대에 오르는 것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죽음은 연기자들에게 큰 동기를 부여해 작품은 토니상 외에도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 드라마 비평가 협회상, 연극협회상 등 뮤지컬이 받을 수 있는 모든 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2000년 초연해 올해 열 번째 시즌을 맞았다. 특히 내년 2월2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시즌은 초연 30주년이자 라슨의 30주기를 지난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국내협력연출을 맡은 이재은 연출은 배우들에게 “캐릭터에 나를 담아 내라”는 부탁을 했고 배우들도 자신을 꺼내기 위해 애썼다고 한다.
2020년 미미 역으로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김수하는 이번에 다시 미미를 맡으면서 “배우들의 좋은 호흡이 좋은 작품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미미 역에 더블캐스팅된 배우 솔지는 “내 안의 미미를 꺼내는 과정이 쉽지 않았는데 수하 배우가 도움을 줘서 수월하게 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엔젤 역을 맡은 배우 조권은 “늘 새롭게 도전하는 기분이다. 변함없는 엔젤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뮤지컬 ‘렌트’의 가장 큰 매력은 무대 위에서 폭발하는 에너지다. 록, 탱고, 발라드, 가스펠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넘버는 각 인물의 내면을 극적으로 드러내며 때로는 절망을, 때로는 희망을 객석에 전달한다.
‘Seasons of love’ ‘Rent’ ‘I'll cover you’ 등 2시간40분 동안 이어지는 명곡이 인물들의 감정을 극적으로 끌어 올리며 무대와 객석의 장벽을 허물고 모두를 열광시킨다.
또한 키보드·기타·베이스·드림으로 구성된 5인조 록 밴드의 라이브 연주는 무대를 콘서트처럼 뜨겁게 달구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특히 밴드를 무대 한쪽에 노출시킴으로 배우들의 연기와 함께 밴드의 연주도 함께 볼 수 있도록 했다.
렌트는 9일부터 2026년 2월22일까지 코엑스 아트리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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