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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군제(光棍節·11월11일)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짝퉁 ‘라부부’ 키링에서 기준치를 수백 배 초과한 발암물질이 검출되면서 해외직구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국내로 반입된 지식재산권 침해 물품(일명 짝퉁) 가운데 장신구와 인기 캐릭터 상품 등 250점을 무작위로 성분 분석한 결과, 이 중 44.8%에 해당하는 112점에서 납·카드뮴·가소제(DEHP)등 유해 성분이 안전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세청은 중국 광군제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해외 대규모 할인 시즌을 앞두고 불법 수입품이 급증할 것이란 판단에 따라 선제 조사를 실시했다.
분석 대상에는 SNS와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판매되는 인기 캐릭터 ‘라부부’ 키링 5점도 포함됐으며 이 중 2점에서 국내 허용 기준의 344배에 달하는 DEHP가 검출됐다. DEHP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인체 발암 가능 물질로 내분비계 교란과 생식 기능 저하, 불임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귀걸이·목걸이·헤어핀 등 짝퉁 금속 장신구 245점 중 110점에서도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일부 제품에서는 납이 허용 기준의 4627배, 카드뮴은 120배, 두 성분을 합쳐 최대 5527배까지 확인돼 충격을 줬다. 납과 카드뮴은 체내 축적으로 신장·소화기·생식기 손상을 초래할 수 있어 안전성이 특히 우려된다.
관세청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은 SNS와 해외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중심으로 짝퉁 상품을 진품으로 오인해 구매하는 사례가 많았다. 특히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 등에서 정품의 절반 이하 가격에 거래되는 짝퉁 ‘라부부’ 키링이나 피규어는 외형이 정품과 유사해 소비자가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지난 8월 관세청이 통관을 보류한 ‘라부부’ 관련 인형·피규어 등은 7000여 점에 달했다.
한편, 관세청은 10일부터 연말까지 8주간 전국 34개 세관이 참여하는 ‘해외직구 특별단속’에 나선다. 이번 단속은 해외직구 제도를 악용한 판매용 물품 밀수, 타인 명의의 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K브랜드 모조품 유통 등 지식재산권 침해 행위를 집중 점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올해 9월까지 적발된 해외직구 악용 사건 규모는 총 8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이 중 판매용 밀수가 563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지식재산권 침해가 218억 원, 불법 식·의약품 밀수 등이 19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짝퉁 제품은 안전기준을 준수하지 않고 제조돼 인체 위해 우려가 크다”며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위해 물품 반입을 원천 차단하고 안전성 분석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품 대비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판매되는 제품은 위조품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값싼 모조품’의 유혹을 경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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