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주애 방중, 후계자 서사 구축 과정” 김정은 건강 이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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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러 연대 성과 자평 “공세적 행보 강화할 듯”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11 14:59:32

▲ 북한 수도 평양의 북쪽에 새로운 거리인 '전위거리'가 완공돼 베일을 벗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4월14일 전위거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15일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최근 방중에 동행한 것은 “해외 경험을 쌓게 하면서 세습을 염두에 둔 후계자 서사를 완성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11일 평가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 “김주애는 방중 기간 대사관에 머물며 외부 노출을 자제했고, 귀국 시에도 전용열차에 미리 탑승해 언론 노출을 피했다”며 “그럼에도 유력 후계자로서의 혁명 서사를 충분히 확보했다”고 보고했다고 여야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김주애를 후계자로 인식하고 서사를 완성해가는 과정에서 방중이 이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김 위원장의 다른 자녀에 대해서는 “장애나 유학설 등이 돌지만, 유학은 숨길 수 없어 가능성이 낮다”며 김주애 중심의 후계 구도가 굳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초고도 비만으로 땀을 많이 흘리거나 계단에서 숨이 가쁜 경우가 있지만 심박·혈압 등은 정상 범위”라며 “전체 일정을 무난히 소화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북한은 김 위원장과 김주애의 생체 정보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별기를 통한 행사 물자·폐기물 운송, 대사관 투숙 등을 활용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방중을 스스로 “상당한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중러 3국 간 연대를 과시하고 정상국가 지도자 이미지를 연출하는 데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북·중·러 정상회담이 실제로 열리지 않았고, 구체적인 협의 플랫폼 구축도 진전되지 않아 “북중·북러 회담에서 이견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평가도 덧붙였다. 국정원은 특히 “김 위원장이 경제협력 심화를 강조했지만 이를 중국은 보도했으나 북한은 공개하지 않았다”며 “북한 요구에 중국이 충분히 호응하지 않은 정황이 있다”고 분석했다.

북러 회담과 관련해서도 김 위원장이 동맹 장기화를 주장했지만 푸틴 대통령이 미래 비전을 언급하지 않은 점을 들어, “김 위원장이 의도한 만큼 성과를 얻어냈는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이번 방중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만큼 대외적으로 공세적 행보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과 인적·물적 협력 확대를 모색하고, 대미 협상에서는 대화 문턱을 높이면서도 물밑 접촉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남 정책에 대해서는 “적대적 기조를 유지하며 한미동맹 추이를 탐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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