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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해외 설치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오픈AI가 인도에서 최소 1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해 현지 파트너를 물색 중이라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엄청난 전력 소비 뒷받침이 데이터센터의 첫 요건이다. GW란 원자력 발전소 1기 생산량과 맞먹는 전력 단위로, 1GW면 약 100만 가구의 동시 사용을 감당할 수 있다. 오픈AI는 이미 인도 법인등록을 끝낸 후 현지 팀 구성에 착수했으며, 올해 안으로 뉴델리에 첫 인도 사무소를 열어 (사용자 기준) 전 세계 2위 시장 내 입지를 넓혀 갈 방침이다.
1월 오픈AI에선 소프트뱅크·오라클 등과 함께 향후 4년간 약 500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데이터센터야말로 인공지능(AI) 인프라의 기본이다. 인도 내 사업 일정이 아직 알려지진 않았으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인도를 방문해 이 대규모 시설을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로이터 통신에서 전했다. 앞서 2월5일자 로이터에선 이날 알트먼이 인도 정보기술장관 아슈위니 바이슈나브를 만나 AI 생태계 구축 및 협력 방향을 논의한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오픈AI는 5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대형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을 발표하며 첫 해외 ‘스타게이트’에 시동을 걸었다. 이를 위해 UAE 국부펀드 지원을 받는 인공지능(AI) 기업 G42와 아부다비에 5GW(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7월엔 유럽 첫 스타게이트가 시작됐다. 노르웨이에 1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해 현지 투자그룹 및 개발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이다.
오픈AI의 이런 행보엔 몇 가지 배경이 있다. 우선 각국 정부가 ‘데이터 자국 내 저장·처리’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럽연합(EU) 일반데이터보호규정(GDPR), 중국 사이버보안법, 한국 개인정보보호법 모두 데이터 해외 전송에 엄격한 제약을 둔다. 따라서 해외에 데이터센터를 세우면 이런 규제를 돌파하면서 현지 고객 확보까지 가능해진다. 지연시간 감소 등 서비스 품질 향상도 기대된다. 데이터센터가 사용자와 가까운 곳에 있을수록 AI의 속도·안정성이 개선된다. 미 본토 서버에만 의존하면 다른 지역 사용자들은 상대적으로 응답 지연을 겪기 마련이다.
지정학적 리스크 분산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데이터센터를 여러 곳에 두면 특정 국가의 제재·검열이 있더라도 글로벌 운영을 유지할 수 있다. 아울러 데이터가 사용자 지역 내에서만 처리된다는 보장이 금융·의료·공공기관 고객 유치엔 필수적이다. 따라서 해외 데이터센터가 B2B(기업용) AI시장 확대의 기반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해외 데이터센터란 현지 통신사·반도체 기업, 정부기관과의 협력 아래 구축되므로 시설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고용창출 효과가 크고 현지 AI생태계 편입 및 정책적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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