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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LG U+ 통신사 해킹 의혹에 대해 과학기술통신부가 조사 중이라는 발표가 1일 나온 가운데, 통신사는 해킹이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해킹 의혹은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그것이 중국 해커조직 소행이냐 북한 해킹세력이냐 엇갈린 주장과 연구결과들이 나와 혼란을 더하고 있다.
이 논란에 불을 지핀 것은 지난달 초 미국 해킹 잡지 프랙(Phrack)이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커 조직 ‘김수키(Kimsuky)’가 한국 정부 기관과 통신사를 대상으로 동시다발적인 해킹을 이어온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었기 때문이다. 이 매체는 KT와 LG유플러스 서버에 존재하는 여러 데이터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그런 가운데 2일 북한의 최근 사이버 위협이 AI로 인해 더욱 고도화하고 있다는 체코 사이버청장의 발언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체코 국가사이버보안청장 루카스 킨트르가 이날 연합뉴스에 북한의 사이버 위협과 관련해 “점점 더 정교하고 창의적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AI를 활용해 공격의 규모와 효율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킨트르 청장은 “북한의 사이버 위협은 최근 몇 년 사이 규모와 심각성이 뚜렷하게 증가했다”며 “러시아와 중국 등의 지원 역시 이들의 역량 강화를 돕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북한 사이버 범죄의 가장 전형적이고 특징적인 활동은 금전적 동기에 기반한 공격이며, 랜섬웨어 공격이나 암호화폐 절도 행위”이고 “국제 제재를 받는 북한 정권과 그들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 해킹 세력은 체제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방위 산업, 지정학적으로 의미 있는 정보와 기술을 집중적으로 노린다"며 "체코 역시 과거 북한의 사이버 공격 대상이 된 바 있으며, 2023년에는 라자루스 그룹이 체코 방산업계를 겨냥한 공격이 보고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인들은 서구권 개발자, 엔지니어, 기술 컨설턴트로 위장 취업해 수백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북한으로 송금하거나, 미국 기업에서 민감한 정보를 빼내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킨트르 청장은 또 AI의 발전이 국제 사이버 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해 "AI는 사이버 공간의 모든 적대 행위자에게 '위력 증폭기(force multiplier)로 작용한다"며 "AI가 가능하게 하는 것들은 대부분 기존에도 가능했지만, 이제는 그것들이 더 빠르고 손쉽게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이버 공격자들은 AI를 이용해 저비용으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자동화할 수 있다"며 "현실적인 피싱 메시지, 딥페이크, 합성 음성을 손쉽게 만들어낸다. 국가 차원의 더 고도화된 위협의 경우 AI·머신러닝을 활용해 악성 코드를 변형하거나 탐지를 회피하거나, 네트워크를 자동으로 탐색해 취약점을 찾아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체코 국가사이버보안청장 루카스 킨트르는 8~11일 서울 코엑스에서 국가정보원 주최로 열리는 '사이버 서밋 코리아'에 참석, 기조 연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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