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 바이오 차세대 탈모 신약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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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치료제 한계… 평생 복용·부작용 부담
JW중외제약·프롬바이오·올릭스 후보물질 개발
글로벌 탈모 시장 2032년 9조9000억원 전망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12 11:30:34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기존 제품의 한계를 극복할 탈모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탈모치료 환자는 2018년 22만 5000명에서 2022년 24만 8000명으로 연평균 2.5%씩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는 24만3557명으로 소폭 줄었다.

탈모는 외부 환경에 따른 스트레스와 유전적 요인, 호르몬, 영향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다. 최근 들어 젊은 층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연령에 구별 없이 탈모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널리 쓰이는 탈모 치료제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등의 성분으로 증상을 늦추는 효과만 기대할 수 있다. 아직까지 한계가 명확하다. 복용을 중단하면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한다. 특히 여성분들 중 아직 가임기인 경우에는 임신 출산에 대한 위험도나 부담이 있다.

이외 일반의약품으로는 국소도포제형의 미녹시딜 성분이 존재하지만 현재까지 두각을 드러내는 후보물질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탈모는 원인과 치료 접근 방식에 따라 크게 안드로겐성 탈모와 우너형탈모로 나뉜다.안드로겐성 탈모는 흔히 M자 이마나 정수리 탈모로 진행되며 남성호르몬 대사산물(DHT)과 유전적 요인이 주요 원인이다.

현재 치료는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국내 제약사가 개발 중인 신약 후보도 대부분 이 유형에 집중돼 있다.

JW중외제약은 신약 연구센터에서 윈트(Wnt) 신호전달경로 활성화를 통해 모낭 증식과 모발 재생을 촉진시키는 혁신신약 후보물질 JW0061를 개발 중이다. 전임상 단계에 있으며 국내를 비롯해 러시아·호주·일본·인도·사우디아라비아·중국 등에서 특허 등록을 완료한 상태다.

올릭스는 짧은간섭리보핵산(siRNA) 기반 탈모치료제 ‘OLX104C’에 대해 유럽 특허청(EPO)으로부터 물질특허 등록 결정을 받았다. OLX104C는 안드로겐성 탈모의 핵심 원인 중 하나인 안드로겐 수용체(AR) 발현을 억제함으로써 탈모를 유발하는 호르몬의 반응을 차단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프롬바이오는 자체 개발한 지방유래 줄기세포에서 유래된 모유두유사세포(dADSCs)를 활용한 탈모치료제 비임상 유효성 시험에서 유의한 발모 촉진 효과와 초기 안전성을 확인했다.

프롬바이오는 유효성 결과를 바탕으로 일반독성시험, 종양원성시험, 체내분포시험 등 추가 안전성 평가를 단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향후 신뢰성 있는 안전성 자료가 확보되면 1년 이내에 식품의약품안전처 IND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홍인기 프롬바이오 연구원장은 “줄기세포의 분화기술과 독자적 조성물 특허를 기반으로 탈모치료제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유효성과 안전성을 모두 갖춘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의 줄기세포 유래 탈모치료제 임상 진입 및 상업화 실현에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oherent Market Insights에 따르면 전 세계 탈모 치료 시장은 2024년 약 47억8000만 달러(한화 약 6조 5,000억 원)에서 2032년 약 72억8000만 달러(한화 약 9조9000억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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