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1º
습도 50%
전주 26º
습도 85%
광주 25º
습도 95%
)
경기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미얀마 국적 30대 하청 노동자 감전(추정) 사고와 관련해,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시공사 포스코이앤씨와 하청업체 등을 동시에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강제수사는 사고 발생 8일 만으로, 정부의 건설현장 안전관리 강화 방침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수사 결과에 따라 원·하청의 안전관리 의무 소홀, 감리의 관리·감독상 과실 여부 등이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전담팀과 고용노동부 안양지청은 12일 오전 9시부터 포스코이앤씨 인천 송도 본사·하청업체 LT삼보 서울 사무실·공사 현장 사무실·감리 사무실 등 5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근로감독관과 형사기동대 등 약 70명이 투입됐다. 수사당국은 양수 펌프와 관련 설비·누전차단기(RCD) 등 전기안전 장치·안전장비 지급 내역·작업일지·안전관리계획서·유해·위험방지계획서 등 전자자료와 서류를 확보 하고 있다.
수사당국은 특히 △감전 방지용 절연장갑 등 개인보호구(PPE) 지급 여부, △전원 차단(락아웃·태그아웃) 등 기본 안전수칙 준수, △누전차단기 고장 여부와 같은 설비 결함 가능성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당국은 “사고 당시 물웅덩이에 설치된 양수기에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전원을 차단하지 않았고, 현장에서 일반 목장갑이 지급됐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지난 4일 오후 1시34분쯤 발생했다. 광명시 옥길동 일대 연장 공사(총 20.2㎞, 국토교통부 발주·포스코이앤씨 시공) 터널 구간에서 지하 약 18m 저류부에 설치된 양수기 펌프를 점검하던 미얀마 국적 A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는 양수기 외에 전류가 흐를 만한 설비가 확인되지 않았고, 펌프에는 별도 분전반으로 전력이 공급됐다. 차단기는 내려져 있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오전 포스코그룹 관련 본부·지방관서 긴급 합동 수사전략 회의를 열어 포스코 계열 현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 수사 쟁점을 공유했다. 검찰과 협조 체계를 신속히 구축하기로 했다. 고용부는 “전기 누전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조치가 적정하게 이행됐는지 면밀히 살피고, 확보 자료를 토대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엄정·신속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직후 합동감식과 참고인 조사에 착수했으며, 12일 압수수색과 별개로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포스코이앤씨 관계자 1명과 LT삼보 안전보건관리책임자 1명을 입건했다. 수사당국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포스코이앤씨 및 하청업체 관계자·감리단 등을 차례로 불러 조사한 뒤 추가 입건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