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비만약 전면전… 위고비보다 저렴한 마운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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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용량 기준 위고비보다 25% 저렴
릴리 독점 없는 다채널 유통 전략

허승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11 12:46:31

한국릴리가 이달 중순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를 국내에 출시하며 기존 비만약 시장을 주도하던 위고비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특히 마운자로 저용량 제품의 가격이 위고비보다 약 25% 저렴하게 책정돼 시장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11일 한국릴리에 따르면 이달 중순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티드(GIP)·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수용체 이중효능제 마운자로프리필드펜주 2.5·5㎎ 제품을 출시한다. 고용량 제품은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마운자로는 주 1회 피하 주사하는 GIP·GLP-1 수용체 이중효능제로 체중 감량 효과가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보다 우수하다는 임상 결과가 보고돼 있다. 권장 투여 방식은 2.5㎎으로 4주간 시작한 뒤 최소 4주 후 5㎎로 증량하는 방식이다.

이달 국내 출시되는 마운자로는 프리필드펜 제형으로 주사기 안에 약물 액이 들어 있는 일회용 제품이다. 한 달에 약 4펜(4주치)이 필요하다.

가격 경쟁력도 이번 출시의 강점이다. 공급가격은 마운자로 시작 용량인 2.5㎎의 4주분이 약 28만원 주요 유지 용량인 5㎎ 4주분은 37만원 이하 수준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위고비 2.4㎎(한 달 분 약 37만원 공급가)보다 2.5㎎ 기준 약 25% 저렴하다. 의료기관별 실제 판매가는 비급여 약제 특성상 다르지만 월 40만~50만원대인 위고비보다 낮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유통 전략도 차별화했다. 마운자로는 특정 유통사 독점 없이 국내 의약품 유통업체를 통해 병·의원에 공급한다.

한국릴리 관계자는 “릴리는 특정 유통사와 독점 계약하지 않았다”며 “기존 릴리와 계약된 유통사들을 중심으로 마운자로 유통 계약을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노보노디스크는 국내 위고비 유통을 외국계 의약품 유통업체 쥴릭파마코리아가 독점하고 있다. 블루엠텍은 쥴릭파마로부터 위고비 물량을 공급받는 도매 중 가장 높은 비중의 유통 물량을 담당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한때 물량 부족으로 국내 공급에 혼선이 있었지만 현재는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릴리의 공격적인 경쟁 제품 등장에 대해 노보노디스크는 아직 공식적인 대응 전략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업계에서는 노보노디스크가 국내 제약사 종근당과 공동판매를 진행한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노보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노보노디스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허승아 기자 heosa@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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