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S 일부 9월로 연기 검토, 정동영 “훈련 조정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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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S 실기동 훈련 일부 연기 유력
‘자주파’ 정동영 입김에 조정 기류
‘대북 유화 메시지’도 복합 고려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03 23:06:18

▲29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28일 대북 유화카드로 내달 중순으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조정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9일 국가안보회의(NSC) 실무조정회의가 열리는데 여기서도 이 문제가 주요하게 다뤄질 것이라며, 연기와 축소 등 조정 방향에 관해선 실무조정회의 이후에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연합뉴스

올해 8월 중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의 일부 실기동훈련(FTX)이 9월로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오는 NSC 회의에서 훈련 연기 방안을 공식 결정할 예정이며, 연기 대상 훈련과 시기는 곧 한미 간 조율을 거쳐 발표될 전망이다.

3일 복수의 정부·군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CPX(지휘소 연습)는 예정대로 8월 중 시행하되, FTX 일부는 9월 이후로 분산 실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통상 30~40건가량의 FTX 중 미군 장비 투입이 불가피한 훈련을 제외한 10여 건 정도가 연기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연합사는 훈련 시기 조정 배경으로 “기상 이변 및 폭염”을 이유로 들고 있으나, 정부 안팎에서는 북한의 비난 수위와 새 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가 연기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폭염이라는 표면적 이유 외에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훈련 조정 건의 이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실무조정회의가 가동되면서, 정치권에선 “정 장관의 입김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최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을지 자유의 방패 훈련의 일정 및 방식에 대해 대통령에게 조정을 건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바로 다음 날 NSC 실무조정회의가 열렸다. 이후 한미연합사도 “분산 훈련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공개했다.

정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의 오랜 측근이자 ‘자주파’로 분류되는 인물로, 현재 이재명 정부 안보 라인 내에서 가장 강한 대북 유화 메시지를 내는 관료로 평가받는다. 통일부 장관에 재직하면서도 북한 주민 접촉 지침 폐기, 개성공단 재개 추진, 김정은 위원장 APEC 초청 제안 등 굵직한 정책 제안들을 쏟아내고 있다.

北은 여전히 냉담…“훈련 중지돼야 평화 가능” 경고

이런 정부의 유화적 기류에도 북한은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최근 담화에서 “한미 연합연습을 강행하면 마주 앉을 수 없다”고 경고했고, 노동신문은 “훈련은 충돌을 유발하는 위험천만한 망동”이라고 주장하며 “평화가 보장되려면 무분별한 군사행동이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북한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최근 통일부 브리핑에서 “화해·협력의 남북관계를 만들기 위해 한반도 평화 공존 실현 노력을 일관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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