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명사들] 도료 외 반도체 등 사업다각화 집중하는 김장연… 방수재 시장 공략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富동산

서울 강남구 청담동 - 김장연 삼화페인트공업 회장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10 18:00:51

삼화페인트공업은 고(故) 김복규, 윤희중 공동창업주가 1946년 9월 설립한 동화산업이 모태로 가정에서 사용하는 DIY(Do It Yourself) 용도의 페인트는 물론 건축용, 선박용, 특수공업용, 자동차용, 플라스틱용 도료, 첨단 기능성 페인트 등을 생산하고 있다.

1964년 지금의 사명으로 바꾼 뒤 1971년 도로표지용 도료 개발로 발명 특허를 획득했으며 1976년 국내 최초 방화 도료를 개발해 주목받았다. 1988년 일본 츄고쿠마린페인트와 합작해 츄고쿠삼화페인트 설립 후 2000년대 베트남,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 등 신흥국에 해외 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랜 경험과 기술력, 수백 개의 대리점 유통망을 바탕으로 페인트 업계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의 성장 과정 이면에는 60여 년간의 동업 경영과 2세간의 경영권 분쟁이라는 역사가 존재한다.

1980년 김 창업주가 회장에, 윤 창업주가 사장에 취임하며 공동경영을 사이좋게 이어갔지만 1993년 김 창업주가 76세에 세상을 떠나면서 김 창업주의 아들 김장연 회장이 일선에 전격 등장했다.

김 회장은 1994년 37세에 대표이사 사장에 앉았고 윤 창업주가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윤 창업주의 차남 윤석영 대표가 당시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며 김씨 집안의 후계자인 김 회장(당시 대표)과 윤 회장 부자가 공존하는 체제를 10년간 이어갔다.

2003년 윤 창업주가 차남에게 대표 자리를 물려주고 이듬해 별세하면서 각 창업주의 2세인 김장연, 윤석영 공동대표 체제가 됐다. 순조롭게 2세 공동경영을 이어가는 듯했지만 윤 대표는 2007년 3월 임기 만료 후 대표 자리에 앉지 못했고 2008년 세상을 떠나면서 양가의 공동경영 체제는 60여 년 만에 막을 내렸다.

윤씨 일가가 경영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2013년 윤 대표의 부인 박순옥 씨가 김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분쟁이 시작됐다.

박씨는 김 회장이 사실상 독점 경영하기 위해 2013년 20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고 신주인수권을 분리해 매입한 것으로 판단해 BW 발행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3심까지 이어진 기나긴 공방 끝에 대법원이 김 회장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경영권 다툼은 끝났다.

김 회장 1인 체제로 개편된 삼화페인트공업은 도료 제조업 외에 전자재료, 반도체, 2차전지 소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연구·개발에 힘쓰며 사업 다각화에 집중해왔다.

지난해 4월 한국조폐공사와 협력해 특수인쇄 공정에 적합한 물성, 부착력을 비롯한 높은 내구성 등이 필요한 보안잉크 제조용 수지 개발에 나섰으며 올해 1월에는 폴리우레탄 수지를 주성분으로 설계된 ‘방수에이스’ 제품을 내세워 방수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페인트 제조를 넘어 고기능 소재, 반도체, 2차전지, 정밀화학 등 다양한 미래 사업 아이템으로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있는 삼화페인트공업은 지난해 영업 이익이 전년 대비 26.5% 줄어든 189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 손실 또한 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31억 원 흑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삼화페인트공업 관계자는 “건설 경기 침체로 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있지만 재도장 사업 등에서는 견고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고부가가치 아이템을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회장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호원빌라 한 호실을 1999년 3월 매입했다. 해당 호실의 규모는 공급면적 276.59㎡(약 83.66평). 전용면적 244.43㎡(약 73.94평)로 비슷한 면적의 호실이 지난해 1월 46억 원에 거래돼 김 회장 호실도 비슷한 시세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1999년 지은 호원빌라는 청담동 명품거리 대로 이면에 자리했으며 2층~지상 7층으로 구성됐다. 도보 8분 거리에 지하철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이 있어 교통이 편리하며 영동대교, 올림픽대로, 도산대로가 인근에 있어 강북으로 진출이 용이하다.

역 주변에 대형 상권과 인프라가 발달해 생활이 편리하고 한강변 오솔길과 가까워 자연 혜택도 풍부하게 누릴 수 있다. 또한 인근에 청담초교, 청담중, 청담고 등 명품 학군도 형성돼 교육 환경이 괜찮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스카이데일리는 온라인 판 스카이데일리닷컴과 32면 대판으로
매일 발행되는 일간종합신문 스카이데일리(조간)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후원자 분들께는 지면광고를 하고자 하실 경우
특별 할인가격이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