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보다 경험으로”… 금천구, 체험형 진로교육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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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환경·예술 등 4대 체험학교 통해 적성 찾는 교육 지원
금천사이언스큐브·뮤지컬센터 등 실습 중심 진로 탐색 확대
글로벌 인재 양성 위해 해외 탐방·국제 컨퍼런스 참가도

최영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30 10:31:28

▲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지난해 8월 금천사이언스큐브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을 격려하고 있다. 금천구

서울 금천구가 청소년이 스스로 꿈과 적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체험 중심의 교육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히 성적 중심의 진로 지도가 아닌 일상 속 다양한 체험을 통해 학생들이 진로를 탐색하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다.

구는 학교 안팎에서 진행되는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청소년들의 자기 주도적인 진로 설계를 돕고 있다. 특히 환경·건강·과학·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실습형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발견할 수 있도록 다방면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여성가족부의 ‘2023년 청소년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42.6%가 진로심리검사를, 41%가 수업 중 진로 탐색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장 중심의 진로 체험활동은 27.3%에 그치는 등 직접 체험을 통한 진로 탐색 기회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체험 중심 프로그램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구가 대표적으로 운영하는 ‘4대 체험학교’는 환경학교, 건강학교, 과학학교, 뮤지컬스쿨로 구성된다. 학생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직접 참여하며 진로와 적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할 수 있다.

환경학교에서는 학교 텃밭 가꾸기·생태 체험 활동·금천에코센터 프로그램 등을 통해 기후위기와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배우며 생태 감수성과 책임 의식을 기른다. 건강학교는 등굣길 운동장 걷기·아침 간식 제공·개별 건강 측정과 상담·영양 교육 등으로 건강한 생활 습관 형성을 돕는다.

과학학교는 금천사이언스큐브와 연계해 실습 중심의 미래과학교실을 운영하며 과학에 대한 흥미와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2021년 개관한 ‘금천뮤지컬센터’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뮤지컬스쿨에서는 연기·노래·무대 제작 등 뮤지컬 전 과정을 체험하며 예술적 감수성과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지난해 4대 체험학교에는 누적 기준 약 2만1000명의 청소년이 참여했다.

청소년 과학교육도 강화되고 있다. 구는 로봇·메타버스 등 다양한 주제의 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금천사이언스큐브’를 통해 청소년들의 과학적 상상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학 연계형 ‘금천미래과학캠프’도 추진 중이다.

과학문화 확산을 위한 ‘금천과학축제’도 매년 열린다. 드론·로봇·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체험과 함께 과학 강연,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청소년은 물론 지역 주민들도 과학을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세계 시민 의식과 글로벌 감각을 기르기 위한 교육도 함께 진행된다. 구는 ‘글로벌 인재학당’을 통해 영어·중국어 강좌, 영어 동화 멘토링, 세계시민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세계시민 실천학교’를 통해 학교 단위의 해외 탐방과 국제교류 활동도 운영하고 있다.

2024년에는 지역 내 5개 고등학교에서 총 68명의 학생이 미국·일본·중국·대만을 탐방했다. 또한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울릉도·독도를 방문하는 ‘금천구 독도수호대’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금천미래장학회에서는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도전! 글로벌 탐험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우수 학생을 선발해 해외 탐방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학생들이 국제 무대에서의 도전 정신과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2025년 3월에는 고등학생 6명이 대한민국 대표로 유엔국제학교(UNIS-UN) 뉴욕 컨퍼런스에 참가해 ‘알고리즘을 넘어서: 인공지능의 미래를 탐구하다’를 주제로 세계 각국 청소년들과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6개월에 걸친 사전 교육을 통해 글로벌 이슈를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하고 의견을 공유하는 과정을 거쳤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진로는 단순히 대학이나 직업을 고르는 과정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설계해 나가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다양한 체험과 배움의 기회를 통해 자신만의 꿈을 발견하고 세계를 향해 힘차게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최영호 기자 cyh2@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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