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비상계엄은 헌법 위반”… 金 “사전투표 폐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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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金, ‘부정선거·탄핵’ 입장차 극명
安 “사전투표 좋은 효과 많아”
金 “이겼다 해서 부정선거 없는 건 아냐”

이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26 00:30:08

안철수·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가 부정선거와 대통령 탄핵 문제를 주요 쟁점으로 다루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두 후보는 24일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2차 경선 맞수 토론회에서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안 후보는 부정선거론을 비판했고 김 후보는 “부정선거가 있다”고 발언하며 대통령이 되면 사전투표제를 폐지할 뜻을 밝혔다.

안 후보는 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 계엄은 헌법을 위반했다”는 견해를 강조했다. 반면 김 후보는 “대통령이 탄핵돼 천하의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이 날뛰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두 후보는 맞수 토론이 시작되자 정면으로 충돌했다.

안 후보는 “부정선거론에 동조하느냐”며 포문을 열었다.

김 후보는 “부정선거가 있다. 우리나라 선거관리가 부실하고 특히 사전투표 제도는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어 고쳐야 한다”며 “이 부분을 저는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며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선거법 고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먼저 관리 부실은 확실히 있다”면서도 “관리 부실 가운데 부정선거 증거가 발견되면 모든 일들이 풀려나갈 수 있다. 그렇지만 그런 일이 안 생긴다면 이건 명백하게 부정선거라고 말하기 굉장히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사전투표는 많은 문제가 있고 선거법 위반하는 내용도 있고 선거관리 자체가 부실하다”면서 “감사원 감사 결과 엄청난 취업 비리까지 있어 국민이 믿지 못하고 이것 때문에 부정선거 의혹은 증폭된다”고 부연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지난 대선과 지선에서 우리가 이겼는데 이것도 부정선거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이겼다 해서 부정선거가 없는 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한 표라도 문제가 있으면 고쳐야 되지 않겠나. 우리가 이겼으니까 고치지 말자는 것은 우리나라 선거 제도를 발전시키는 옳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부정선거 주장하시는 분들은 승패 관련해서 말씀하신 거지, 한 표 한 표가 부정확하다 이런 뜻은 절대로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안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선거 결과가 승(勝)인지 패(敗)인지에 따라 부정선거를 주장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두 후보의 견해 차이는 OX 퀴즈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사전투표제를 폐지한다”는 질문에 안 후보는 X를 택했다.

그는 “사전투표제는 원래 그 취지 그대로 많은 사람들이 투표권을 발휘하기 위한 방법”이라며 “우리에게 주는 좋은 효과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부정선거 이야기가 있지만 모두 다 기술적으로 다 풀 수 있는 문제라고 자신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질문에 김 후보는 O를 택했다.

그는 “사전투표 관리가 매우 어렵다. 사전투표 이후 다른 정보가 나오고 그 후보가 문제가 있어도 한번 투표한 사람은 다시 할 수가 없다. 투표의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서도 사전 투표를 없애는 것이 좋다”고 부연했다.

두 후보는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에 이어 우리 당에 있는 국회의원들이 자기 당 소속 대통령을 계속 탄핵을 한다. 국민께 사과를 하라. 안 후보께서 꼭 대통령 탄핵을 했어야 했냐”며 반문했다.

이에 안 후보는 “탄핵한 적이 없다“고 맞섰고 김 후보는 “안 후보가 탄핵에 가표를 찍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맞받았다.

그러자 안 후보는 탄핵 소추 찬성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의 계엄령은 사변·내란·국가 비상 상태가 아닌 상태에서 발효한 것이므로 그 자체로 헌법 위반이며 계엄 해제를 막기 위해 국회에 헬기가 착륙하고 국회의원이 국회로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헌법에 있는 조문 자체를 정면으로 어겼기 때문에 탄핵 소추안에 찬성을 해 헌법재판소로 넘긴 것이라 강조했다.

이에 김 후보는 “탄핵 투표를 하고 나니 이재명이 대통령 된다고 완전히 밥상 받아놓은 것처럼 국군 방첩사령부도 3개로 나누겠다고 한다. 이 나라가 완전히 망할 판이다”고 성토했다.

안 후보는 “이재명이 대통령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도 국회가 정말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는데 국민들이 불안해서라도 이재명에게 대통령 권력까지 주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응수했다.

덧붙여 “윤석열정부에서 잘못한 정책도 많다”면서 “의료 대란, 교육 개혁, 과학 연구개발비 10% 삭감 등을 모두 고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왔다”고 평했다. 더 나아가 “잘못된 제도를 고쳐 세계 3강이 될수 있다”는 장밋빛 미래도 제시했다.

이세희 기자 say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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