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도시 정비사업 1분기 수주액 11조 달성… 하반기도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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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 전략정비구역 등 하반기 대어 ‘눈앞’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07 14:15:30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를 찾은 시민들이 서울 도심을 바라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도시 정비사업이 부동산 시장의 새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려는 조합들의 움직임과 정부의 정비 활성화 기조가 맞물린 결과다. 실제로 올 1분기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총 11조3701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3조9994억 원) 대비 무려 184% 급증했다. 정비사업이 침체된 시장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7일 건설 업계 등에 따르면 가장 두각을 드러낸 곳은 삼성물산이다. 한남4구역·가락동 대림아파트·방화6구역 등 굵직한 사업지를 따낸 데 이어 서초 신반포4차(1조310억 원)까지 확보하면서 1분기에만 3조5560억 원을 수주했다. 이는 작년 연간 수주액 3조6398억 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올해 목표 수주액의 71%를 이미 채웠다.

GS건설 역시 부산 수영1구역과 서울 상계5구역 등에서 4건의 수주를 확보하면서 2조1949억 원을 기록했다. 잠실우성1·2·3차와 신당10구역 등의 대형 사업지에서도 단독 또는 컨소시엄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롯데건설·현대건설 등도 1조 원 이상 수주고를 올리면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일부 건설사는 공사비 상승과 수익성 저하 문제로 선별 수주 전략을 택하면서 수주 실적이 저조한 상황이다. 정비사업 조합과의 협상에서 공사비 인상이 제한돼 적정 마진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적자 수주를 피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하자 보수 소송도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와중에 하반기 최대어로 떠오른 사업지는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이다. 서울시는 최근 1~4지구의 정비계획을 고시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시동을 걸었다. 총 9428가구·최고 250m 높이의 초고층 랜드마크 건물 건립이 가능해지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지구는 이미 조합 총회를 열고 최고 65층 건립을 확정했고 연내 입찰공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이 일찌감치 물밑 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고 1지구에선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성수동 일대는 서울숲·한강 조망권을 갖춘 입지에 문화공원 조성계획까지 포함돼 ‘강북의 강남’으로 불리며 투자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정비사업이 다시 부동산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하면서 하반기 건설사들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초대형 개발 사업지를 둘러싼 수주전이 향후 건설업계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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