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요구안 이후 첫 노사갈등… 놀유니버스 단체교섭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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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포인트 증액·포괄임금제 폐지·징계위원회 노조 참관 등 요구
기자회견 IT 위원회 동참 “아직 공동 투쟁 고려하고 있지 않다”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13 13:47:45

▲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이 놀유니버스 교섭 결렬 및 복지 호퇴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제공

놀유니버스가 노동조합과 1년 동안 계속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며 교섭이 결렬됐다. 최근 놀유니버스 노조(야놀자인터파크지회)가 소속된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IT 위원회가 공동 요구안 도입을 표명한 만큼 IT 위원회가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야놀자인터파크지회는 교섭 결렬 및 복지 후퇴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야놀자인터파크지회는 7일 열린 놀유니버스 사측과의 제20차 단체교섭을 끝으로 1년여 가까이 진행했던 교섭의 결렬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야놀자인터파크지회는 “고용 안정·복지 향상·육아 지원제도 등 노동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꾸준히 요구했으나 회사는 법령과 사규만 지키면 된다는 입장만 내세우며 교섭할 의지가 없음을 증명했다”며 “심지어 노동조합은 대승적 판단으로 제시한 요구안 중 대부분을 양보하며 1년여 동안 진행 중인 교섭을 잘 마무리하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향을 내비쳤으나 놀유니버스 사측은 구성원들이 납득할 만한 최소한 요구마저도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사측 교섭 기간 야놀자 법인과 인터파크트리플 법인의 사업 부서를 놀유니버스라는 신규 법인으로 통합하며 취업규칙을 불이익하게 변경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조는 조합원의 뜻을 모아 복지 후퇴 반대 피케팅을 진행하고 신구 복지 변경표를 작성해 배포하는 등 회사와 교섭했다. 사측은 변경 취업규칙 동의율이 과반을 넘었다고 주장했으나 해당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노조는 3대 핵심 요구 사항으로 △복지 축소 중단 및 복지포인트 증액 △포괄임금제 폐지 후 유연근무제 적극 도입 △징계위원회 노조 참관 등을 내세웠다. 야놀자인터파크지회는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낼 계획이다.

한편 이번 집회에는 IT 위원회 소속 노조원들도 참여했다. IT 위원회는 이전까지 교섭이 지지부진한 사업장에 대해 연대하는 방침을 취해 왔다. 그러나 IT 위원회는 2월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5년 임금·단체교섭에서 최초로 업계 공동 요구안을 도입하고 ICT 업계 전반의 노동조건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연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IT 위원회는 현재 네이버를 비롯해 넥슨·넷마블·배달의민족·스마일게이트·엔씨소프트·NHN·웹젠·한글과컴퓨터·놀유니버스(야놀자·인터파크)·알티베이스 등 다양한 IT·게임 기업 노조가 소속돼 있다. IT 위원회가 밝힌 조합원 규모는 1만5000명~2만 명으로 상당한 조합원 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 요구안 도입 선언 이후 최초로 IT 위원회 소속 노조가 사측과 갈등이 생긴 사례인 만큼 공동투쟁에 나설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IT 위원회 소속 11개 지회가 올해 사측에 공동 요구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놀유니버스 단체교섭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냐에 따라서 IT 위원회의 활동 방향 또한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야놀자인터파크지회 관계자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IT 위원회 공동 투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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