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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426] ‘엉덩이’와 ‘궁둥이’
최태호 필진페이지 + 입력 2025-03-20 06:20:00
 
▲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어린 시절 장난으로 여자가 결혼하면 응할 응() 응뎅이’, 처녀는 막을 방() 방뎅이’, 과부는 궁할 궁() 궁뎅이라고 하면서 낄낄거렸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사실 그 말이 사실인 줄 알았다. 지금 생각하니 일종의 어희(語戲)였을 뿐인데.
 
엉덩이는 뒤쪽 허리 아래 허벅다리 위 좌우 쪽으로 살이 두두룩한 부분을 말한다. 예문으로는 태호는 엉덩이가 예쁘다와 같이 쓴다. 궁둥이는 엉덩이의 아래 부분, 옷에서 엉덩이의 아래 부분이 닿는 부분이다. 예문으로는 어머니는 아이의 궁둥이를 토닥이며 보퉁이에서 떡을 꺼냈다와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방둥이는 길짐승의 엉덩이, 사람의 엉덩이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그러므로 사람에게 방둥이(방뎅이)라고 쓰면 예법에 어긋난다. 하지만 어른들은 삼순이가 방둥이가 펑퍼짐한 것이 시집갈 때가 됐구나며 놀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정리하면 엉덩이란 볼기의 윗부분으로 궁둥이의 언저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볼기의 아랫부분, 즉 앉으면 바닥에 닿는 부분은 궁둥이라고 한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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