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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보 세계로교회 담임목사는 지난달 세밑 예배에서 이재명과 더불어민주당이 추악한 권력욕으로 정부를 무력화한다고 파격적인 설교를 전했다. 기독교계를 대표하는 거물급 목사가 탄핵 정국에 관해 깊은 우려를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금의 파국적 상황을 초래한 근본적인 원인을 마치 좌표 찍듯 원점 타격했다는 점에서 교계에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10월27일 서울에서 열린 대규모 연합예배에서 목까지 차오르는 절절한 심경을 끝끝내 억누르고 민주당이 입법한 ‘차별금지법’의 폐해에 대해서만 주로 지적했던 손 목사였지만, 정부 고위직을 무려 29번 탄핵해 국정 파행을 야기한 민주당의 ‘입법 독재’가 국가 비상사태를 가져왔다는 절박한 인식에서 마침내 칼을 빼 든 것이다.
손 담임목사는 1일 스카이데일리와 신년 인터뷰에서 “하나님이 무섭지 않으냐”고 거침없이 일갈한 뒤 “국가 패망이 초읽기에 들어간 국가비상사태에 국민과 기독교인이 침묵해선 안 된다”고 격하게 동참을 호소했다.
손 목사는 절제된, 그러나 유달리 단호한 어조로 무한 탄핵의 반복과 그에 따른 12.3 비상계엄 선포로 이어진 정쟁이 날로 격화하는 시국을 민주당의 독주 탓으로 돌렸다. 이재명과 민주당이 당대표의 법적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막가파식으로 입법 독재를 해온 결과라고 망설임 없이 규정한 것이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는 법치 원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정상적인 정부마저 탄핵한다”며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국회의원이 탄핵하고 국무총리를 비롯해 행정부 요직만 무려 29번이나 탄핵한 데다 (이재명 대표) 자기를 조사하는 검사까지 탄핵하는 건 보통 인간으로선 할 수가 없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나라의 정치가 우리나라 5000년 역사 가운데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 일어나고 있다. 아프리카 어느 나라에도 없는 일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며 “부정선거에 대해 내가 깊은 본질을 다는 알 수 없지만 이렇게 많은 국민이 문제 삼으면 국가가 시스템을 정비하든지, 검증하든지 의혹을 해소해야 하는데도 선거 때마다 이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 건 온전히 국민의 잘못으로 볼 순 없다”고 역설했다.
“5000년 역사 유례없는 일 자행, 하나님이 무섭지 않으냐” 일갈
이 대목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좌편향 돼 온 교계 일부의 이해 못할 침묵과 탄핵 동조 및 부정선거 외면 분위기에 대해 질의했다. 손 목사는 “기독교인이 눈을 감고 가만히 지나쳐선 안 된다”며 “지금 기독교인이 침묵한다면 이거야말로 사회에 대해 눈 감은 기독교이고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고는 “민주당의 입법 독재는 교수·지식층·노동단체까지 포함해 지금 우리 사회에서 막을 단체가 없다”며 “교회 말고는 목소리를 낼 곳이 없어 교회와 기독교인이 역사적인 사명감을 가지고 막아야 한다. 일어나서 기도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손 목사는 한국 교회에 덧씌워진 부정적 이미지에 대해 “근본적으로 교회의 잘못도 있지만 우리 사회 어느 한쪽에서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부각하는 일도 무관하지 않다”며 해마다 부활절을 앞두고 MBC ‘PD수첩’이나 SBS ‘그것이 알고 싶다’와 같은 시사 프로그램에서 이단이나 기독교 이미지를 훼손하는 방송을 내보낸 사례를 지적했다.
그는 “교회는 예나 지금이나 사회적 약자를 도우려는 사명을 이행하고 큰 사역들을 많이 감당하고 있다. 100만 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된 10월27일 대규모 연합예배에서도 쓰레기 하나 없이 평화롭게 해산했지만 미디어는 교통체증을 문제 삼는 편향된 논조로 보도하지 않았나”라고 따져 물은 뒤 “편향된 미디어에 선동당하지 말고 바른 이성을 찾아 우리가 지금 어떻게 해야 후세대가 잘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지 바른 생각과 바른 정신을 갖고 실천해야 할 때”라며 국민과 교계가 치우진 보도 스팸 속에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 교회가 다시 부흥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지 묻자 “한국 교회가 사회 이슈에 대해서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면도 있다”고 책임을 방기한 원인을 먼저 지적하며 자성을 촉구한 뒤 “하나님의 역사를 믿어야 한다. 하나님은 일하신다. 선을 반드시 이기게 하시는 그분을 믿고 기도하면 사람이 생각하지 못한 일을 이뤄주실 것”이라고 권면했다.
손 목사는 11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마다 서울 여의도 민주당·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4주 동안, 18일에는 서울·인천·대전·대구·부산·전주 등 전국 6개 도시에서 ‘오직 정의를 물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같이’를 주제로 세이브코리아(Save Korea) 국가비상기도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3일 낮 12시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3층에선 관련 기자회견을 연다.
손 목사는 “박정희 시대부터 국제통화기금(IMF) 시기까지 하나님은 우리나라를 지켜주셨다”면서 “지금은 악이 득세하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은 기도하는 사람들이 모인 우리 대한민국은 안정을 되찾고 전화위복을 맞이할 것이다. 악인이 심판받고 우리 국민이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 강서구에 자리한 세계로교회는 공단 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해도 3500여 명의 성도가 출석하는 대형 교회로 복음 전파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1993년 손 목사 부임 당시 30명 안팎에서 30여 년 만에 100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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