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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종료가 한 달도 안 남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성탄절을 앞두고 법안 50개를 무더기로 발효시켰다.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그가 23일 서명한 법안 중엔 세계적 호텔 체인인 힐튼의 상속자이자 할리우드 스타 패리스 힐튼이 지지해 온 ‘아동학대 방지법안’이 들어 있다. 이는 중독 치료 및 재활 시설 등에 입소한 미성년자의 건강·안전·보호·치료 등을 연방 정부가 감독하도록 한 내용이다. 앞서 힐튼은 10대 시절 기숙학교에서 가혹행위에 시달렸다며 이 법안의 통과를 촉구해 왔다.
또 바이든은 공직 부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연방 의원의 퇴직금 수령을 금지한 법안에도 서명했다. 이는 한국계 최초 연방 상원에 입성한 앤디 김 상원의원(뉴저지)의 전임자인 밥 메넨데스 전 의원이 뇌물수수·외국대리인등록법 위반 등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 공론화됐으며 지난주 초당적 합의 아래 의회를 통과했다. 대통령 서명 법안엔 캠퍼스 괴롭힘 방지법도 있다. 대학이 캠퍼스 내지 지역 경찰 당국에 신고된 괴롭힘 사건을 연례 보고서에 공개하고 위험성을 교육하도록 규정한다.
바이든은 아울러 독수리의 일종인 ‘흰머리수리’를 미 국조(國鳥)로 지정한 법안에 서명했다. 흰머리수리가 오랫동안 미국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지만 법을 통해 국조로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바이든의 25일 엑스 계정엔 대통령으로서 보내는 마지막 성탄인사와 함께 “오늘을 비롯해 항상 우리나라를 위한 내 희망은 우리가 계속 자유·사랑·친절·연민·존엄·품위의 빛을 추구하는 것” “신이 여러분 모두를 축복하길 바란다”는 글이 올라왔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모두 행복한 성탄절 되길!” 한마디 짤막한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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