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 보험손익 2위 껑충… 보장성 중심 전략 적중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보험

신한라이프 3분기 누적 보험손익 5981억 원으로 교보·한화生 제처
보장성보험 확대 효과… 3분기 APE 1.2조 원으로 전년比 63%↑
고령화·저출생 상황은 위기 요인… “해외시장·요양사업 집중할 것”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03 13:44:00

▲ 금융권에 따르면 3분기 누적 신한라이프의 순이익은 5981억 원으로 작년 3분기(4954억 원) 대비 20.7% 늘어났다. 국내 생명보험사 중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스카이데일리

신한라이프가 보험부문에서 높은 이익을 거두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순이익은 아직 생명보험업계 네 번째이지만 보험손익으로 한정하면 두 번째로 커졌다. 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영업에 적극 나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업계 전망은 밝지 않다. 고령화·저출생 위기를 맞았다. 신한라이프는 해외시장 진출 및 요양사업 등을 통해 성장세를 지속할 방침이다.

스카이데일리가 3일 주요 생보사 분기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3분기 누적 신한라이프의 별도 기준 순이익은 5981억 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3분기(4954억 원)와 비교해 20.7% 늘어난 규모다. 순위도 올라갔다. 1년 전 삼성생명·한화생명에 이어 3위였지만 올 3분기 한화생명을 밀어내고 2위로 상승했다. 삼성생명과의 손익 격차도 7000억 원대에서 5000억 원대로 좁혀졌다.

이 같은 성과는 보장성보험 판매에 적극 나선 결과로 읽힌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들어 △신한 통합건강보장보험 원(ONE) △신한건강보장보험 ONE더우먼 △신한슈퍼SOL상처솔솔보험 △신한 치매간병보험 ONE더케어 등의 상품을 내놨다. 관심은 컸다. 올 9월까지 체결된 보장성보험 신계약은 63만1452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43만6754건)보다 20만 건 가까이 늘어났다.

실적도 긍정적이었다. 영업력을 가늠하는 APE(연납화보험료)는 3분기 누적 1조2155억 원으로 1년 전(7459억 원)보다 63% 늘어났다. 이 가운데 보장성보험이 1조1584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미래 이익 재원인 보험계약마진(CSM)은 9월 말 7조303억 원으로 업계 세 번째로 많다. 교보생명(5조9219억 원)을 웃돈다. 3분기까지 거둔 CSM 상각익은 5593억 원이다.

이영종 대표의 ‘보장성보험 중심’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2023년 1월 신한라이프 수장에 오른 이 대표는 당시 취임식에서 “생명보험업계 톱2를 넘어 일류 신한라이프를 달성하자”고 선포했고 취임 직후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맞춰 보장성보험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개편했다. 2022년 9월 78%(개인보험 수입보험료 기준)였던 보장성보험 비중은 현재 84%로 2년 새 약 6%p 올라갔다. 삼성생명(73.6%)·교보생명(56.2%)·한화생명(57.6%)보다 비중이 크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다만 밝은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보장성보험 확대로 보험손익을 키웠지만 순이익은 제자리걸음이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856억 원으로 삼성생명(1조5508억 원)·교보생명(9399억 원)·한화생명(5846억 원)에 밀리며 생보사 ‘빅3’ 체제를 수년째 넘지 못하고 있다. 투자손익이 부진한 게 컸다. 3분기 신한라이프의 투자손익은 680억 원으로 전년동기(974억 원) 대비 30.2% 감소했다. 교보생명(6439억 원)·삼성생명(4314억 원) 대비 작았고 중위권 생보사인 KB라이프생명(1537억 원)보다도 저조했다.

위기 요인도 적지 않다. 고령화·저출생에 따른 인구 구조 변화로 기존 비즈니스 모델이 통하지 않을 수 있어서다. 그간 생보사는 소비자가 젊을 때 납부한 보험료를 채권 등 안전자산 투자를 통해 자산 운용한 후 그들이 나이가 들었을 때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했는데 젊은 층이 감소하고 고령층이 증가하면 구조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어려울 수 있다.

이 같은 위기에 신한라이프는 해외시장 진출 및 요양사업(라이프케어) 등을 통해 돌파할 계획이다. 2022년 1월 ‘신한라이프 베트남 법인(SHLV)’ 공식 출범 후 현지 GA(보험대리점)과 제휴하면서 대면 및 디지털 다방면으로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2월에는 대면 영업 조직인 FC(재정 컨설턴트) 채널을 출범해 영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베트남은 중위연령이 31.9세로 한국(43.7세)보다 낮고 GDP 대비 보험 가입률이 2%대로 낮아 생보사의 신성장 동력원을 꼽힌다.

요양사업과 관련해서는 올해 1월 글로벌·신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시니어 사업 전담 자회사인 신한라이프케어를 출범하며 포문을 열었다. 11월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장기요양시설 ‘분당데이케어센터’를 오픈했다. 내년부터 2028년까지 4년간 노인의료복지시설(요양시설) 4곳과 노인복지시설(실버타운) 2곳 등 총 6곳을 설립해 요양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투자손익 개선을 위해) 가치 중심 경영을 지속하면서 금융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ALM(자산부채관리)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며 “현재 베트남 법인과 라이프케어에 집중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이를 기반으로 이익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후원하기

정기 후원
일반 후원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시대의 금기를 깨는 정론지 스카이데일리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만들어집니다.

정기 후원 독자께는
스카이데일리가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
초대, 할인 혜택 등을 드립니다.

매월 5만 원 이상 정기 후원 독자께는
스카이데일리 신문과
스카이데일리가 발행하는 최신 단행본을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