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수도권 주택공급 감소… 시장 불안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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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냉각 외곽지역 하락세 뚜렷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24 13:24:55

▲ 서울 중랑구 상봉동 청년주택 개발사업 건설 현장 앞을 오토바이가 지나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내년부터 수도권 아파트 공급이 본격적으로 감소하면서 주택 시장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고강도 대출 규제와 착공 물량 감소의 여파로 주택 가격 하락과 공급 절벽 현상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 외곽 지역과 비아파트 공급 감소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은 급격히 냉각되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자료를 24일 분석한 결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6개월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수도권에서도 상승폭이 크게 줄어들거나 하락으로 돌아선 지역들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인천은 34주 만에 하락 전환하며 0.04% 하락했고 경기도는 보합 상태에 머물렀다. 서울은 여전히 소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승세 둔화와 외곽 지역의 가격 하락이 뚜렷하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 강화로 주택 구매력이 약화되면서 서울 역시 하락 전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한다. 한 전문가는 “서울은 여전히 공급 부족과 수요 강세가 혼재돼 있어 핵심 지역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수 있지만 외곽 지역은 대출 규제의 직접적 영향을 받아 가격 하락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노원구와 도봉구 등 서울 외곽 지역에서는 이미 매매가가 1억 원 이상 하락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여기에 주택 착공 물량 감소라는 구조적 문제도 심화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착공 물량은 2022년부터 급감하기 시작해 2023년 10만 가구를 밑돌았다. 내년부터 준공 물량도 연평균 15만6000가구를 밑도는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아파트 착공에서 준공까지 2~3년의 시차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감소세는 내년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비아파트 부문에서는 공급 절벽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2016년 이후 비아파트 공급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작년 수도권 비아파트 준공 물량은 4만 가구 이하로 떨어졌다. 오피스텔 등 통계에 잡히지 않는 준주택 공급도 감소세를 보여 실질적인 체감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주택공급 감소의 여파는 시장 양극화를 심화시킬 전망이다. 대출 규제 영향을 덜 받는 강남권과 같은 핵심 지역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외곽 지역은 매매가 하락세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별 가격 격차가 확대되고 주택 시장의 불안정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은 주택 수요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높은 금리와 대출 규제로 당장 주택 구매를 포기하고 관망세를 보이는 수요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거래 절벽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실수요층은 주택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감과 대출 부담으로 구매를 미루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향후 수도권 주택 시장은 내년부터 심화될 공급 감소와 거래 절벽 속에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당국의 안정적인 주택 공급 대책과 함께 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