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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희의 작가노트] 고졸·대졸 임금 다르게 줘도 될까
임요희 필진페이지 + 입력 2024-11-19 06:30:08
 
▲ 임요희 시인·소설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났다. 수능은 글자 그대로 대학에서 수학능력이 있는지 측정하는 시험이다. 우리나라에서 수능이 지닌 무게감은 상당하다. 마치 사회적 인간으로 살아갈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이기라도 한 듯 학생과 학부모가 수능 총력전을 펼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인의 대학 진학률은 76%를 상회한다. 201969%대에서 차근차근 상승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단연 1위다.
 
대학 진학률이 60%대인 미국은 그마저도 수치가 줄어드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이를 인공지능(AI)의 비약적인 발전이 불러온 아이러니로 해석하고 있다. 고학력자가 전담하던 마케팅·회계 분야의 경우 상당량의 업무를 AI가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되는 블루컬러 직종의 인기는 올라가는 중이다. 블루컬러의 블루오션화랄까. 미국에서 기계공은 시간당 23달러, 목수는 24달러 이상을 받는다. 하루 8시간 일한다고 할 때 25만 원 넘는 일당을 가져가는 셈이다. 원래 미국 임금은 세다고? 미국 최저임금은 시간당 7.25달러로 한국과 비슷하다.
 
물론 학위가 없다고 해도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분야는 보통 도제식 견습 교육을 진행한다.
 
청소년 도서 불평등,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일까’(하승우 지음·다림)에서는 고졸과 대졸 임금 다르게 줘도 될까?를 묻는다. 책은 대졸자가 고졸자에 비해 35% 임금이 높은 현실을 이야기하며 다음과 같이 결론 내린다.
 
▲ 미국에서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되는 블루컬러 직종의 인기는 올라가는 중이다. 게티이미지
 
그렇다면 학력에 상관없이 모두가 똑같은 임금을 받는 사회가 좋은 사회일까? 그렇지는 않겠지. 분명 더 전문적인 기술과 훈련이 필요한 분야도 있을 테니 그에 적합한 교육을 많이 받고 전문적인 기술을 갖춘 사람이 더 많은 보상을 받아야 할 거야. 다만 서로 받는 임금 격차가 너무 커져서 불평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는 안 돼.”
 
한국의 대학 진학률은 올라가는 중이지만 지역대학 정원 충원율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역시 대학 간 취직률이나 임금 격차가 원인일 것이다.
 
요즘도 사람을 소개시켜 주면서 서울대 나오신’이라는 단서를 붙이는 이들이 있다. 요즘 젊은 층은 이럴 때 안물안궁이라는 단어를 쓴다. ‘안 물어봤고 안 궁금하다는 뜻이다. AI와 경쟁하는 시대, 학력·학벌 그만 따질 때 안 됐나.
 
시인·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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