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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4일 치러진 가운데 국어와 수학 등 주요 과목에서 지난해보다 쉬운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EBS 국어 강사인 한병훈 천안중앙고 교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5학년도 수능 국어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학교 교육을 통해 학습한 독해력 및 사고력을 측정하려는 출제 방향에 따라 9월 모의평가에 가깝게 작년 수능보다 쉬운 수준”이라고 밝혔다.
역대 가장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된 작년 수능 국어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9월 모의평가 표준점수 최고점은 129점으로 21점 낮았다.
표준점수는 개인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만점자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올라간다. 반대로 시험이 쉬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한 교사는 “교과서에서 학습한 수준의 지문이 출제되고 초고난도 문항인 ‘킬러문항’이 배제돼 공교육을 통해 학습한 기본적 독해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시험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EBS 연계율은 전년도와 같은 50% 이상으로 문학 영역의 연계 체감도가 높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수능 국어영역에서 독서는 4개 지문 중 3개, 문학은 7개 작품 중 3개가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출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입시업계는 킬러문항이 없었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시험의 난도 면에서 작년 수능보다는 쉬웠지만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다.
종로학원은 “일반적으로 볼 때 ‘쉬운 국어’로 평가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수험생들은 올해 수능 국어가 어려웠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성학원과 이투스에듀 역시 “작년 수능에 비해 쉽게 출제됐지만 9월 모의평가보다는 약간 어려웠다”고 판단했다.
수학영역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쉬웠다는 반응이다.
EBS 수학 강사인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작년 수능보다 확실히 쉬웠다”며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수능까지 두 달여 간 열심히 공부했다는 전제하에 체감도는 비슷했을 것”이라 예측했다.
9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자와 차점자가 4700명에 달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이번 수능에서 한두 개 문항 정도를 미세조정 해 상위권 변별 시험으로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투스에듀도 “공통과목에서 변별력을 갖춘 문항을 출제하려 한 노력이 보인다”고 했다.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는 “공통과목은 작년보다 쉽고 선택과목의 경우 확률과 통계·기하는 작년과 비슷하나 미적분은 다소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이에 상위권을 변별하는 것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별 한두 문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의대 증원의 영향으로 상위권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어서 평이한 수준의 난이도로는 변별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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